한지붕 LG유플러스·LG CNS, 동시에 '간편결제' 시장공략

입력 2014-08-13 16:20   수정 2014-08-13 16:54

[ 김효진 기자] 모바일 금융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 CNS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두고 맞붙었다.

13일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 플러스'를 선보였다. 타 간편결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이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특히 보안성을 자신하고 있다. '페이나우 플러스'는 올 6월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국내 최초로 통과했다. 인증부터 결제까지 전체 프로세스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대처능력까지 평가 받았다.

본인 인증수단도 선택지가 넓어졌다. '페이나우 플러스'는 패스워드 인증 방식뿐 아니라 ARS, 안전패턴, 그래픽 인증 등 4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ARS 인증은 이용자가 시스템으로 직접 전화를 걸도록 하고, 안전패턴 방식은 지정한 패턴을 입력하게 해 특허출원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1999년 LG데이콤 시절부터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 지난 19년간 업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발표시기가 LG CNS 이슈와 맞물리면서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CNS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와 손잡고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LG CNS는 결제솔루션 '엠페이'를 제공하는 전자지불 결제대행사로 가맹점 확보 역할 등을 담당한다. '엠페이'는 올 7월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군' 인증을 받았으며, 본인인증 수단은 비밀번호를 채택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인증 전문업체 '디멘터'와 손을 잡고, 독자 개발을 진행해 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결제사업자로 통신이 아닌 본격적인 금융서비스를 하고자 한다"며 "LG CNS는 SI(시스템 통합) 사업자로 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외국계 서비스가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키우고 있는 점을 주목해 달라"며 "LG유플러스와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후 나중에 협력도 같이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19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인 10조5830억원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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