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음투자 펀드 뜨고…온라인 MMF 지고

입력 2014-08-13 21:25   수정 2014-08-14 04:06

차이나 프리즘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해온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餘額寶)’의 수익률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자 온라인 어음투자 펀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1위안으로 사실상 금액 제한이 없는 데다 연 6~8%가량의 고수익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위어바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지급결제 자회사 알리페이가 작년 6월 출시한 온라인 MMF 상품이다. 최고 연 8%까지 수익률을 올리며 1억명의 가입자와 5742억위안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최근 위어바오의 수익률이 연 4%대로 주저앉자 위어바오에 묻어 뒀던 돈을 찾아 온라인 어음 펀드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금융투자보가 13일 전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어음투자 펀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알리바바는 ‘짜오차이바오’, JD닷컴은 ‘샤오인퍄오’, 시나닷컴은 ‘진인먀오’란 이름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어음투자 펀드는 온라인으로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 모은 뒤 그 돈으로 기업들이 발행한 어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아직 만기가 남은 어음을 할인해 매입한 뒤 만기 때 은행이 그 어음을 제값에 인수하면 이익을 남기는 식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온라인 어음투자 펀드는 최소 1위안부터 가입이 가능하지만 투자자들의 평균 가입금액은 1000위안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양한 만기의 상품이 나와 있지만 보통 60~150일 정도가 주를 이룬다. 수익률은 보통 연 6.3% 전후지만 일부 상품은 연 8~9%의 수익을 내 주목받기도 했다.

금융투자보는 온라인 어음투자 펀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상품은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령 어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날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현재 가입자에게 주고 있는 보조금을 줄일 경우 현재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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