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이 만든 가치경영실, 구조조정본부로 위상 굳히나

입력 2014-08-13 21:41   수정 2014-08-1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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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등 주요 결정 주도
조청명 실장 대행 역할 주목



[ 이상은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신설한 ‘가치경영실’이 각종 계열사 구조조정, 중요한 인수합병(M&A) 등 주요한 결정을 주도하며 포스코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구조조정 본부로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전부터 인수 준비 조직인 ‘혁신 포스코 1.0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비교적 소규모 집단을 활용해 혁신을 이끌어왔다.

가치경영실은 이 혁신 TF를 공식 조직화한 것으로, 권 회장의 ‘두뇌’이자 ‘수족’ 역할을 한다. 권 회장의 경영 방침을 구체화하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권 회장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서 사들이는 ‘패키지 딜’을 거부한 것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 후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가치경영실의 분석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가치경영실의 최대 과제는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 포스코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4.8 수준인 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debt/EBITDA)을 2016년까지 3.0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위해서는 부채를 줄이거나 영업이익을 늘려야 한다”며 “특히 부채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단독 기준으로는 부채비율이 3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전체 부채비율을 낮추려면 대우인터내셔널 등 다른 계열사들의 재무 상황을 두루 손봐야 한다.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도 가치경영실의 몫이다.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조청명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사진)의 위상도 종전보다 높아졌다. 권 회장은 지난 3월11일 포스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가치경영실장 자리를 일단 비우고, 조청명 전 대우인터내셔널 전무를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당시 포스코 관계자들은 “외부에서 인사를 물색 중”이라며 “적합한 인재가 나올 때까지 조 실장이 임시로 대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5개월가량이 지난 지금은 포스코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 실장의 공식 직함에서 ‘직무대행’을 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이 자주 나온다. 권 회장의 신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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