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언어학박사 등 팔방미인
내달 19일 직거래장터…5만명 기대
농산물 제값받는 건전소비가 목표
[ 김덕용 기자 ]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 농산물을 공급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을 만들자는 겁니다. 농산물 건전 소비를 촉진하자는 뜻도 있어요. 우리 농어민의 땀이 밴 농산물인 만큼 제값을 주고 사야죠.”
다음달 19일부터 사흘간 대구시 중구 대백프라자 동편 신천둔치에서 도농 간 직거래장터를 개설하는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이하 전아연) 이재윤 회장(덕영치과 원장·63·사진)은 행사 취지를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남 나주와 완도, 강원 정선, 경북 예천, 영주, 군위, 봉화 등의 지자체와 전국 농·수·축협, 전국한우협회 등이 공동 참여한다. 행사기간에는 전국 주요 도시 아파트 부녀회와 농민지도자 간 자매결연식과 한우 판촉행사, 초청공연, 퓨전음악공연 등도 열린다. 대구시민 등 5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아연은 출범 초기인 2003년 제주도 밀감 파동 때 개설한 직거래장터를 전국을 돌며 개최하고 있다. 온누리 상품권 판촉을 통한 전통시장 살리기, 친환경 농산물 애용 등 사회공동체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02년 대구를 시작으로 전아연 결성을 주도했다. 국민의 절반이 넘는 아파트 입주민 2700만명의 행복 없이는 대한민국의 행복도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상당수 아파트 입주자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에 대한 안목도 없고 관심을 기울일 겨를도 없다 보니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진정한 주인인 입주민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것이 전아연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는 관리사들이 입주자대표들을 무시하고 주인 행세를 하거나 업체, 협회 등의 로비를 받은 ‘관피아’에 이용당할 소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전아연은 음식물 쓰레기 비용 부당 인상, 어린이 놀이시설 일괄 교체, 아파트 관리용역에 대한 부가세 부과 등 입주민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법률 입안을 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 아파트신문도 발행하고 있다.
전국 개원 치과병의원을 통틀어 단일 클리닉으로 가장 많은 치과의사(16명)를 보유한 대구 덕영치과 원장이기도 한 그는 개원 이후 33년간 7만건의 임플란트 시술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사회봉사를 중시하는 그는 한국국제구강임플란트학사회장, 자연보호대구시협의회장, 월간 우먼라이프 발행인, 한국기원 부총재, 낙동강생명의숲 상임대표, 대구시 바둑협회장 등 20여개의 직책을 맡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회장은 러시아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혁신 한글 표기법’을 제안했고, ‘보리와 이빨’ 등 4권의 시집과 ‘일등국으로 가는 길’ ‘밀레니엄 이슈’ ‘임플란트 이야기’ 등 8권의 수필집을 냈다. 조남철 9단에게 배운 바둑은 아마추어 6단의 실력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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