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죄었던 대출 숨통 트이니…강남·위례 중대형 인기 '으쓱'

입력 2014-08-14 21:24   수정 2014-08-15 04:09

중대형 분양 잇달아 1순위 마감
청약 경쟁률 수십 대 1 치솟기도



[ 김보형 기자 ]

기준층 분양가가 6억50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아파트인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13일 1·2순위 청약에서 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98㎡로만 이뤄진 중대형 단지임에도 1098가구(일반 공급 기준) 모집에 5936명이 몰려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김연화 기업은행 PB고객부 부동산팀장은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이어진 결과”라면서 “하반기에도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기대감 ‘솔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 이달부터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어난 데 이어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까지 내림에 따라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LTV·DTI 완화가 예고된 뒤 강남권에선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1538건으로 이전 달(1388건)보다 10.8%, 작년 같은 달(505건)보다는 204.6% 급증했다.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 뛰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LTV가 50%에서 60%로 높아진 혜택을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 3구가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한다. 주택 수요자들이 소득이 많아 그동안 DTI보다는 LTV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도 강남권 고가주택시장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연쇄 인하로 이자 부담마저 줄어들면 강남 3구 문턱이 크게 낮아지는 셈”이라며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위례 분양 잇따라

‘고가 아파트의 봄’을 기대한 건설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부터 강남 재건축 단지와 위례신도시에서 새 아파트를 쏟아낸다.

삼성물산은 9월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 인근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를 분양한다. 일반분양이 49가구에 불과하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사옥이 모인 삼성타운과 가깝다. 전용 101~139㎡ 크기의 중대형 39가구는 삼성그룹 임직원의 분양 문의가 적지 않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같은 달 대림산업도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차’ 213가구를 내놓는다.

위례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9월 전용 101~134㎡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위례 자이’를 분양한다. 최근 인기가 좋은 테라스하우스(26가구)와 펜트하우스(7가구)도 들인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도 10월께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인다. 중심상업시설이 몰린 트랜짓몰 인근에 들어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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