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옵션만기일 '1조 매물' 막았다

입력 2014-08-14 21:51   수정 2014-08-15 03:43

코스피 1P도 안 올랐지만…잠재매물 많아 지수 하락이 정상
프로그램 순매도 27억 불과…금리 인하가 지수 지탱한 셈

효과 先반영…건설·증권株 약세…소비활성화 기대 유통株 5%



[ 송형석 기자 ]
코스피지수가 14일 전날보다 0.04% 오른 2063.22에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춘다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옵션만기일이라는 악재를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이날 이론적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었던 프로그램 매물이 최대 1조원에 달했지만, 실제 현물시장에 나온 프로그램 순매도액은 100억원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한은이 동참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주가에 보탬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인하 수혜주들의 엇갈린 운명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N자형’으로 요동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상승폭이 1포인트에도 못 미쳤지만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17.36포인트로 8월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호재와 악재가 시간대별로 엇갈렸다는 방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3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켰다.

옵션만기일 효과는 ‘찻잔 속 태풍’이었다. 7월 옵션만기일 이후 늘어난 순차익 잔고가 6253억원에 달하는 등 이달로 계약을 청산할 것으로 우려됐던 물량이 많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옵션만기일에 몰린 잠재 매물이 1조원 선에 달하면 코스피지수가 최소 10포인트 이상 꺾여야 정상”이라며 “금리인하 발표가 지수를 지탱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선 ‘매수’, 파생시장에서는 ‘관망’세를 유지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수혜주들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은행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인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주가가 2.34% 올랐다. 증권주는 오히려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이 1.26%, 삼성증권이 0.31% 조정을 받았다. 금리인하 효과가 주가에 선반영된 종목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건설주들은 중소형주는 강세, 대형주는 약세였다. 대우건설의 낙폭은 4.42%에 달했다.

의외의 수혜주는 유통주였다. 신세계(5.63%), 롯데쇼핑(4.94%) 등 최근 지지부진했던 백화점주들이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효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요지부동이었던 유통주를 움직였다는 평가다.

◆호재는 분명한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투자심리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하로 시중 자금이 채권에 쏠리는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며 “8월 내에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기부양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파(경기침체)가 몰아치는데 목도리(0.25%포인트 금리인하) 하나 쥐어준 정도로밖에는 해석하기 힘들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7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