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수감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약속대로 지난해 4개 SK 계열사에서 보수로 받은 187억원 전액을 사회적기업 지원과 출소자 자활사업을 위해 기부했다.
SK그룹은 14일 최 회장이 기부 대상을 최종 확정하고 187억원 상당의 보유주식을 해당 기관 등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의 기부금은 2012년 성과급 207억원과 2013년 보수총액 94억원 중 세금 납부액을 뺀 실수령액 187억원으로, 개별 기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 회장이 보유중인 SK C&C 주식(13일 종가 기준)으로 전달됐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회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는데도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4개 사부터 301억원(세금 포함)의 보수를 받은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자, 보수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4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나 올해는 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다.
최 회장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곳은 대부분 사회적기업 관련 활동을 벌이는 4개 기관이다. KAIST 사회적기업가센터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창업지원기금’ 으로 100억원을, 한국고등교육재단 사회적기업연구소에 사회적기업 학술연구자금으로 20억원을, 행복나눔재단의 사회적기업 창업기금으로 47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또 재소자 교정 및 출소자 자활사업에 20억원을 전달했다.
SK 측은 “청년층의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인재 양성, 재소자 재활 등 최 회장과 SK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를 기부대상을 정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평생 과업으로 생각해 왔으나 작년 영어의 몸이 된 뒤로 이를 직접 챙기지 못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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