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는 퍼트·어프로치 강하죠"
[ 최만수 기자 ] 농구 사령탑으로 실업 기아자동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고 프로 농구에서도 기아와 SK에서 두 번이나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최인선 전 감독(64·사진)이 최근 골프 지도자로 변신했다.
최 전 감독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실업 농구 기아자동차와 프로 기아의 사령탑을 맡아 농구대잔치 5연패, 프로 원년 우승의 업적을 이뤄낸 명장이다. SK로 자리를 옮겨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해박한 농구 지식과 유려한 말솜씨로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동서울 골프연습장에서 개인 골프 레슨을 시작했다.
골프 구력이 28년인 최 전 감독은 가끔 열리는 농구인 골프대회에서 단골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뽐냈다. 현재 20명 정도를 가르치는 최 전 감독은 “빨리 골프의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인별 맞춤형 레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최대한 빨리 필드에 나가게끔 많은 기술을 큰 틀에서 가르치고 어느 정도 얼개가 잡히면 쪼개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연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70대 중·후반 타수의 골프 실력을 갖춘 그는 특히 2005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건강을 회복한 사연으로도 잘 알려져 ‘대장암 골드리본 캠페인’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그는 “농구와 골프는 전혀 상반된 운동”이라며 “쓰는 근육도 다르고 농구는 시끌벅적한 실내 스포츠, 골프는 조용한 야외 스포츠라는 점도 정반대”라고 웃었다. 그는 “그래서인지 농구 선수 출신들이 골프를 비교적 잘 못 치는 편”이라며 “축구 선수 출신들이 하체가 워낙 튼튼하고 킥과 골프 스윙할 때 몸의 축 회전이 비슷해 골프를 전체적으로 잘 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농구 선수들은 거리 감각이 예민해 퍼트나 어프로치샷에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체육이라는 맥락에서 골프 지도를 하지만 농구 쪽에서 좀 더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감독이나 코치로 선수들을 가르치거나 TV 해설 등을 통해 농구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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