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에서 '고가주'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200만 원을 돌파하는 등 고가주 전성시대를 맞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선호 강화와 희소성 등의 이유로 3분기에도 고가주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그룹의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식 A'주가가 지난 주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만 달러(한화 약 2억500만원)를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 주식의 주당 의결권은 1만 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5.9%, 33.2% 오르는 등 연 평균 21%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13.6%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주식시장에 두 가지 시사점을 준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연구원은 "현금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한 선호 강화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는 최근 국내 배당 정책과도 맞물리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현금이 높을 수록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이것이 곧 해당 기업 주식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는 것.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과 현금 등가물은 2012년 15%, 지난해 2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희소성 차원에서도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고가주 강세를 짚어볼 수 있다"며 "고가주는 희소성으로 인해 '공급은 제한되고 주가가 상승할수록 수요가 커져' 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수급적 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가주 강세 현상은 미국 뿐 아니라 주요국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은 51.2%, 대만의 라간 프리스즌은 214.2%나 상승했다.
국내에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등 3개 상장 종목이 올해 주당 2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각각 39.4%, 47.4%, 126.0% 상승했다.
주당 가격이 50만원 넘는 고가주들도 올해 평균 25% 오르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이라는 이유와 함께 정책 기대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고가주들은 외국인 보유 지분이 높고 지분율 변화가 크지 않아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라며 "대부분 코스피200에 편입돼 있어 주가가 올라가면 인덱스 펀드에 편입해야 하는데 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즉 희소성으로 공급은 적은데 주가가 상승할수록 수요는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거래소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가주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 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이는 고가주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어 고가주 강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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