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우증권 국내 최초 크로스보더M&A 자문 2건 성사

입력 2014-08-18 11:53   수정 2014-08-18 13:37

한솔제지 텔롤 인수 자문 단독으로 맡아...작년 샤데스 인수 이후 2번째 크로스보더 딜 성공
외국계 일색이던 크로스보더 M&A자문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문..."조만간 또 나올 것"
저력보여준 대우證 글로벌 영업 전략 통했다...“김 전 사장 사임으로 사기 떨어진 직원 자신감 되찾아"



이 기사는 08월18일(11: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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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크로스보더(국경간) M&A자문을 2건이나 성사시켰다. 지난달 29일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조직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지만 글로벌 영업에 오랜 공을 들인 끝에 국내 투자은행(IB)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한솔제지는 네덜란드의 라벨 가공 및 유통 1위 업체인 텔롤(Telrol)을 인수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텔롤 지분 97%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세계 3위 감열지 업체인 한솔제지는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작년에 이어 2번의 크로스보더 M&A를 성사시킨 셈이다. 감열지란 영수증 등에 사용되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종이를 말한다. 한솔제지는 작년 유럽 1위의 감열지 가공 유통회사인 덴마크의 샤데스(Schades)를 500억원대에 인수, 국내 제지업체 중 처음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솔제지의 2번의 크로스보더 M&A 성공 뒤엔 KDB대우증권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KDB대우증권은 한솔제지의 샤데스 인수를 뒷바라지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독 크로스보더 M&A자문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크로스보더 M&A는 골드만삭스나 JP모건, 씨티,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외국계 IB들이 도맡아 왔다. 국내 증권사는 해외 기업들에 대한 정보나 네트워크가 부족한데다 국내 M&A에 비해 2~3배의 시간과 비용이 드는 해외 M&A자문 시장을 사실상 외국계 IB에 내줬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가 해외 IB와 함께 크로스보더M&A 자문을 한 사례는 있지만 60여년 국내 증권 역사상 단독으로 해외 M&A자문을 주선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DB대우증권은 한솔제지의 샤데스 인수와 마찬가지로 텔롤 인수도 단독 인수 자문을 맡았다.

이삼규 KDB대우증권 수석부사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시도하지 못하고 늘 외국계 IB들에게 빼앗겨온 ‘크로스보더M&A’를 시도해보려고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영업에 강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DB대우증권이 조만간 또 다른 크로스보더 M&A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KDB대우증권의 M&A부는 ABN암로, ING 출신인 이재원 전무가 총괄하고 있으며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전무는 유럽과 미국 M&A딜소싱(프로젝트 발굴)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김기범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대우증권 내부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이번 2건의 크로스보더 M&A자문으로 IB분야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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