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대 적금 등장…주택대출, 3%대 초반 '뚝'

입력 2014-08-18 21:49   수정 2014-08-19 11:09

기준금리 인하…은행, 여·수신 금리 본격 조정


[ 김일규/박한신 기자 ]
1년 만기 금리가 연 1%대인 적금 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본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 초반대까지 하락하게 됐다.

◆예금 금리 본격 낮추기 시작

한국씨티은행은 18일 ‘원더풀라이프’ 적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를 종전 연 2.3%에서 연 1.9%로 0.4%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의 적금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씨티은행은 수시입출식 통장인 ‘참착한통장’ 금리도 종전 최고 연 2.5%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도 이날 예금금리를 최대 0.08%포인트, 적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1개월 만기 기준)를 연 2.11%에서 연 2.06%로 내렸다.

예·적금 금리 인하는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한국SC은행은 수시입출식 통장인 ‘마이심플통장’과 ‘두드림통장’ 금리를 오는 28일부터 인하한다. 각각 연 2.4%에서 연 2.0%, 연 2.1%에서 연 1.8%로 내릴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19일 금리 인하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상품별로 0.2%포인트에서 0.3%포인트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적금 금리가 연 1%대로 하락한 데 이어 일부 은행에서는 정기예금 금리도 연 1%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금리도 일제히 인하

대출 금리도 낮아진다.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9일부터 0.09%포인트씩 내린다. 은행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7월 기준 신규 코픽스가 연 2.48%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2.75%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및 잔액 기준 코픽스 모두 사상 최저치다.

7월 코픽스가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지난달 시장금리가 먼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다음달에는 코픽스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규 코픽스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 초반대까지 낮아졌다. 국민은행이 최저 연 3.32%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을 포함해 신한(연 3.38%) 하나(연 3.43%) 우리(연 3.48%) 농협(연 3.97%) 등 5대 시중은행의 최저 금리가 모두 4% 미만으로 떨어진다.

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연간 1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의 평균 이자부담은 연간 11만4000원, 기업은 95만5000원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는 가계는 779만6301명, 기업은 100만2542곳이다.

김일규/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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