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지난달 초 사업을 시작한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8336건의 번호이동 가입자(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사람)를 유치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업계 1, 2위 업체인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3만3575건과 3만3289건. 아직 선두 업체들엔 못 미치지만 신생 업체임을 고려하면 괜찮은 실적이란 평가다. 미디어로그의 하루 단위 가입자 증가폭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2일엔 CJ헬로비전(1159건) SK텔링크(1199건)의 절반이 넘는 76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KT 알뜰폰 자회사인 KTIS는 선불 유심 상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2만8000여건을 판매했다. 선불 유심 상품은 이용 중인 휴대폰이나 중고폰에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유심에 충전된 일정액만큼만 이용 가능하다.
CJ헬로비전 등 선두 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대형 통신사 자회사들이 자본력 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나가면 알뜰폰 시장 구도가 통신시장 구도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후발 업체들의 선전이 알뜰폰 시장의 구도 변화로 이어질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디어로그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홈쇼핑 판매 등 일회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란 지적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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