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선표 기자 ]
“프로그래밍이 어렵다는 건 옛날 얘기예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큰 가능성을 놓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드림코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교육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SW 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수백명의 온·오프라인 수강생을 상대로 무료 프로그래밍 교육에 나섰다.
1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에서 만난 드림코드 회원 5명이 그 주인공이다. 정의균 씨(26·전자전기전파공학부 4)는 “온라인 강의를 따라만 해도 강의를 마칠 때쯤이면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드림코드는 고려대 공대 학생 4명과 숙명여대생 1명이 지난해 8월 만든 학내 프로젝트팀이다. 이들은 ‘왜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을 어렵다고만 할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직접 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고려대 학생연구모임의 지원을 받아 강의 콘텐츠 개발에 들어갔지만 남을 가르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20~30분 분량의 동영상 강의 15편을 제작해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여줬지만 ‘일반인에겐 너무 어렵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고민하던 이들은 기존 동영상 강의의 틀을 깨뜨리는 파격을 시도했다. 컴퓨터와 노트북 화면을 동영상으로 채우고 목소리로만 설명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두 명의 진행자와 게스트가 나와 토크쇼 형식으로 강의를 풀어갔다. 대본 작성부터 자막 입력, 동영상 편집까지 20분짜리 강의 한 편을 만드는 데 꼬박 3주가 걸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최근 두 달간 홈페이지(www.dreamcode.co.kr)에 ‘앱 인벤터를 이용한 앱 만들기’ 강의 11편을 올렸다. 꾸준히 강의를 찾아보는 온라인 수강생만 500여명에 이른다. 수강생 중에는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교사도 있다. 김범종 씨(26·전자전기전파공학부 4)는 “선생님에게 수업 시간에 드림코드가 만든 동영상을 강의 교재로 써도 되느냐는 메일을 종종 받기도 한다”고 뿌듯해 했다.
지난 12일부터는 고려대의 한 강의실에서 10여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언어인 ‘타이썬’ 강의를 시작했다. 정씨는 “선진국에선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다”며 “드림코드를 프로그래밍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발전시키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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