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계좌 200만원 줍니다' 신종 피싱 활개

입력 2014-08-19 20:51   수정 2014-08-20 05:18

기업 직원 사칭…대포통장 모집 범죄자금 통로로
일반인 대상 수법 진화 "문자·SNS 사용 주의해야"



[ 김태호/윤희은 기자 ] ‘휴면계좌를 빌려주면 최대 200만원을 지급합니다.’

대포통장 모집을 목적으로 하는 피싱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노숙자에게 명의를 빌리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엔 기업 임직원을 사칭해 일반인에게 휴면계좌를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 사칭…수법 다양

직장인 A씨(29)는 최근 한 주류회사 세무담당 직원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세금 절감에 활용할 휴면계좌를 빌려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주류업계에 세금이 많이 부과되고 있어 사용하지 않는 휴면계좌를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계좌당 월 최대 200만원을 지급한다’ ‘계좌 사용금액의 10%를 임대료로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문자 내용을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주류회사에 직접 전화해 확인한 결과 해당 문자가 ‘피싱 사기’임을 알게 됐다.

지난달 한 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취업준비생 B씨(26)는 최근 한 정보기술(IT)회사 인사담당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보안관리 아르바이트 자리가 비었다”며 “신분증과 통장사본을 우선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B씨는 이 IT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결과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피싱 사기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

○계좌당 20만원, 일반인도 덫에 빠져

대포통장 모집 브로커가 직접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 휴면계좌를 모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은 “계좌당 20만원 정도를 제공한다”고 광고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사례금을 지급하고 휴면계좌를 받는다.

전국에 지점이 많은 은행 계좌일수록 사례금은 많아진다. 농협이나 국민은행 통장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통장은 주로 금융사기단의 자금 통로로 활용된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파밍 등의 수법으로 피해자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대포통장을 활용, 인출한다. 경찰청은 금융사기 근절 등을 위해 이달 초부터 대포통장, 대포폰 등 대포 물건에 대한 하반기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2주 동안 대포통장 관련 범죄 162건을 적발, 31명을 구속하고 191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대포통장에 활용된 범죄금액만 30억원에 달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에도 대포물건 특별단속을 벌여 대포통장 관련 범죄 2852건을 적발, 102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사기단 입장에선 대포통장 확보가 범죄의 시작과 같다”며 “대포통장 근절이 보이스피싱 등을 근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인 만큼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포통장을 활용한 범죄는 사이버 기술 발달에 편승해 점점 지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언제라도 새로운 방식의 범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문자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피싱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개인정보를 낚는다는 의미.

■ 스미싱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 문자메시지의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게 소액결제가 이뤄지거나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김태호/윤희은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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