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성장 꺾였나

입력 2014-08-19 21:25   수정 2014-08-20 06:13

상반기 매출 3.5% 감소
농심은 3배 이상 팔려



[ 강진규 기자 ] 비빔면 시장의 절대강자인 팔도 비빔면이 흔들리고 있다.

농심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팔도 비빔면은 올해 상반기 217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5억원에서 3.5% 줄어든 수치다. 팔도 비빔면이 지난해 상반기엔 50% 성장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쇼크’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쫄비빔면 판촉에 신경쓰다 보니 기존 제품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며 “신제품을 포함한 회사 전체 매출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삼양식품의 비빔면 매출도 줄었다. 오뚜기의 메밀비빔면은 같은 기간 33억7000만원에서 32억3000만원으로 4.1%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열무비빔면은 15억원에서 12억4000만원으로 17.3% 줄었다. 오뚜기는 야구선수 류현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진라면에, 삼양식품은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불닭볶음면에 집중한 탓에 상대적으로 비빔면에 소홀했다고 각각 전했다.

농심의 찰비빔면은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찰비빔면은 올해 상반기 50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 이상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첨가해 맵고 고소한 맛을 강화한 것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라면업계는 농심 찰비빔면이 계속 순항할지는 알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농심 찰비빔면 매출 50억원은 2012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판매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비빔면 시장은 343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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