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악재' 부담 털고…LS전선, 유럽·남미 개척으로 빛 본다

입력 2014-08-19 21:38   수정 2014-08-20 07:39

건설경기 침체·과당경쟁 등으로 수익성 악화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으로 올 해외비중 50% 넘어



[ 남윤선 기자 ] 구자은 LS전선 사장(사진)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무척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에다 과당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전선시장은 계속 쪼그라들고 있었다. 더군다나 자회사 JS전선은 원전 납품 비리에 휘말렸고, 2008년 야심차게 인수한 미국 자회사 슈피리어에식스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구 사장은 동시다발로 들이닥친 악재를 뚫고 도약의 기틀을 다지려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서도 해외 영업망을 늘리고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에 꾸준히 투자했다.

올 들어 이 같은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외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전선 공급계약을 따내고 있을 뿐 아니라 4년을 끌어왔던 해저케이블 사업도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해외시장서 잇따른 수주 계약

LS전선은 노르웨이 엔지니어링 업체 아커솔루션에 해양용 케이블을 앞으로 7년간 공급하게 됐다고 19일 발표했다. 해양 플랜트 구조물과 탐사·시추 장비에 사용되는 전원공급 케이블, 제어 케이블 등 500여종을 공급할 예정으로,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양용 케이블은 바닷물과 진흙, 기름 등에 상시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품질에 이상이 없어야 하고, 화재 때도 열에 강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업계에선 이 때문에 프로젝트별로 전선업체를 따로 선정한다. LS전선 관계자는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건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이 올해 해외에서 낭보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엔 이탈리아 전력회사 테르나에 600만유로(약 80억원)어치의 송전 케이블을 공급했다. 이탈리아는 세계 전선업계 1위 프리즈미안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프리즈미안의 본거지에서 납품계약을 따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6월엔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에서도 500만달러(약 50억원)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수주했다. 아프리카엔 처음 납품한 사례다. 아프리카는 과거 식민지배를 했던 유럽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영업을 강화하라는 구 사장의 주문에 따라 회사 임원들이 각국 전력청을 일일이 찾아다닌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LS전선은 올해 처음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시장에도 진출해 1000만달러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2011년 35% 수준이던 해외매출 비중은 올해 50%를 넘길 전망이다.

○신사업 해저케이블도 청신호

LS전선은 지난 6일 강원 동해항에서 베네수엘라 납품처로 보내는 해저케이블을 선적했다. 2009년 미래 먹거리 분야로 해저케이블을 정하고, 1800억원을 투자해 동해시에 공장을 지은 뒤 처음 대규모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해저케이블은 바다 밑에 부설되는 케이블로, 수압과 각종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 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지난 4년간은 매출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 건설에 따른 투자비 감가상각 등으로 회사 실적에 큰 부담이 됐다. LS전선은 올 3분기부터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사장은 앞서 “LS의 해저케이블은 프리즈미안이 배우고 싶다고 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적 개선을 가로막던 악재도 해소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말 슈피리어에식스를 인적분할해 자회사인 LS아이앤디로 넘겼다. 지난해에는 구리값 폭락과 과당 경쟁 등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 6월부터 구리값이 반등세로 돌아서 걱정을 덜었다. 전선업계에서는 구리 시세와 연동해 납품가를 결정한다.

LS전선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국내에서 빠진 부분을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메우고 있다”며 “각종 불안요소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내년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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