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효과 등 경제성·차량 관리 편의성 각광
[ 김정훈 / 최유리 기자 ] #1 직장인 강재현 씨(가명)는 지난해부터 장기 렌트(임대)한 싼타페를 이용하고 있다. 신차 구매보다 3년간 렌트한 후 매입하는 방식이 200만 원 가량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경제성은 렌터카의 가장 큰 매력" 이라며 "요즘 같은 불황에 차량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 대학생 김정석 씨(26)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 카셰어링(공동 이용) 업체를 찾는다. 경제적일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차를 골라 탈 수 있어서다. 그는 "내 집이나 내 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며 "카셰어링 등을 통해 필요할 때마다 차를 빌려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동차를 빌려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같은 효용을 누리는 '실속형 운전자'들이 생겨난 것. 리스, 렌트, 카셰어링 등 관련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빌려 타기의 경제성과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법인 고객에서 개인 고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빌려 타는 움직임 확산 … 렌트·리스·카셰어링 수요 늘어
차를 빌려 타는 방식은 크게 렌트와 리스로 나뉜다. 렌트(카셰어링 포함)는 최소 30분에서 최대 5년까지 이용한 기간만큼 요금을 지불한다. 반면 리스는 금융 사업자가 구매한 차를 빌려 쓰면서 매월 일정액을 갚아가는 방식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리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리스 시장 규모는 5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조 원 규모인 렌트 시장보다 2배 가까이 크다.
차량 리스의 주요 고객은 회사 명의로 업무용 차를 이용하는 법인·개인 사업자다. 임원 차량으로 이용되는 중대형 차종의 리스 구매율은 40%를 넘어섰다. 특히 고가 수입차가 리스 시장을 키우는 데 한 몫했다. 지난해 6만 대였던 수입차 신규법인 등록은 올해 8만대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조윤서 여신금융협회 금융부장은 "수입차 성장세에 맞춰 리스 시장도 커지고 있는 추세" 라며 "올해 1분기 1조9000억 원을 기록한 시장 규모는 연말까지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렌터카 업체의 경우 주요 고객층이던 법인 외에 개인 사용자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 1위 KT금호렌터카의 개인 고객은 최근 3년간 연평균 65% 늘었다. 2010년 7% 수준이던 개인 장기렌터카 비율은 올해 20%까지 올라왔다.
AJ렌터카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 전체가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는데 개인 고객 증가율은 이를 훨씬 웃돈다" 며 "빌려 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카셰어링 업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내 카셰어링 대표 업체인 그린카의 회원수는 지난해 10만 명 돌파에 이어 올 상반기 20만 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 7월까지 이용 건수는 24만 건으로 지난해 전체 기록(20만 건)을 넘어섰다.
◆ 불황일수록 크는 시장 … '경제성과 편의성' 부각
빌려 타는 운전자들이 늘어난 것은 경제성이 부각되면서다.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사용 초기 큰 지출을 피할 수 있다.
2000cc급 쏘나타 기본형(LF·2545만 원)을 예로 들면 차를 3년간 빌려 타고 인수할 경우(초기 비용·유지 비용 제외) 매달 렌트는 73만 원(KT금호렌터카 견적), 리스는 58만 원(현대캐피탈 견적)을 지불하면 된다. 3년 할부 구매와 총 비용을 비교해도 렌트가 60만 원 싸다.
단기 사용자의 경우 시간 단위로 빌리는 카셰어링이 효과적이다. 모닝, 스파크 등 국산 소형차의 시간당 대여료는 6000~7000원, 중형차 이상은 1만 원대. 추가금은 주행거리 1㎞당 170~200원의 유류비를 내면 된다.
카셰어링 이용자 최모 씨는 "한 달에 세네번 차를 빌리는데 유류비를 포함해 10만 원 안팎이 든다" 며 "굳이 값비싼 차를 구입해 세금을 내고 유지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법인 고객이라면 여기에 절세 효과가 더해진다. 렌트는 대여료 전액이, 리스는 월 리스 비용(금융리스는 이자만 해당)이 각각 필요 경비로 인정돼 세금 혜택을 받는다.
편의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체가 차량 수리나 정비, 중고차 매각 등 사후 관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KT금호렌터카 관계자는 "주유만 하고 나머지 관리는 업체에 맡기면 된다" 며 "여성 운전자나 관리가 까다로운 수입차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 최유리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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