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역대 가장 치열한 '스마트폰 전쟁'을 앞두자 이 고래 싸움에 낀 제일기획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 맞대응에 나서는 삼성전자 마케팅 물량이 제일기획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말 애플은 화면이 커진 아이폰6를 출시한다. 애플이 휴대폰 화면을 키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도했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화면이 큰 갤럭시노트4를 내놓는다.
20일 증권업계는 두 회사 스마트폰 전투가 치열해질수록 제일기획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맞불' 준비에 제일기획 '후끈'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제일기획이 스마트폰 대전의 최대 수혜주라고 꼽았다.
그는 "오는 9월 삼성전자,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향후 스마트폰 경쟁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번 전투가 갖는 의미가 큰 만큼 마케팅 공세도 '역대 최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번만큼 애플이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아이폰6의 화면이 커지고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확실한 대조군이 생기고, 라이벌 구조가 명확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대형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해외 매출 비중은 70%고, 이중 삼성전자가 80~90%를 차지한다"며 "삼성전자의 중국 마케팅이 제일기획의 해외법인 영업이익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에서 비롯된 해외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지기 직전인 3분기 해외 영업 총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는 어려워지면 돈을 더 쓴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 부진 영향을 받았던 제일기획이 이번엔 삼성전자 '덕'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어닝쇼크'를 나타내자 제일기획도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둔화될 경우 제일기획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도 등을 돌렸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8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제일기획 주식을 각각 1689억 원, 7873억 원 어치 팔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대결 구도에 들어서면서 마케팅비를 쏟아붓는 모습을 보이면 우려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문 연구원은 "지금은 9월 '폭풍전야'를 앞둔 구간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갤럭시노트4 성장동력(모멘텀)을 기다리는 입장과 아예 건드리지 않으려는 입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어려워지면 돈을 더 쓴다"며 "이 점이 제일기획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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