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 비디비치코스메틱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리뉴얼이다. 미국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터 파비앙 바론과 협업해 브랜드 심볼과 로고, 패키지를 개편했다.
리뉴얼과 함께 신규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 사실상 일부 제품 가격 인상도 실시했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기존 퍼펙트 페이스 파운밤은 5만2000원이었지만 신제품 퍼펙트 페이스 글로우 파운밤은 6000원 높은 5만8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립스틱의 경우 신제품이 기존 제품 대비 1000~3000원 가량 비싸다.
비디비치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조르지오아르마니코스메틱, 나스 등 수입 화장품 브랜드와 나란히 서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비디비치 인수 당시부터 계획됐던 조치"라며 "2015년까지 브랜드의 (매출) 볼륨을 확장하고 해외 수출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우는 데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개편 효과로 그동안 이어진 적자 기조가 개선될 지도 주목된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이 132억원을 기록했지만 4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비디비치코스메틱이 3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올드보이'를 불러들인 화장품 업체들도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이하 코리아나)은 브랜드 엔시아를 5년 만에 재론칭했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미흡한 입지를 다지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다.
엔시아는 1999년 비타민C 화장품 콘셉트로 론칭한 후 컬러마케팅을 시도해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색 엔시아', '초록색 엔시아'로 불리며 한때 단일 브랜드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 코리아나의 대표 히트 브랜드다. 그러나 국내에서 브랜드숍 화장품이 인기를 끌며 점차 인기를 잃어 코리아나는 2009년 엔시아 운영을 종료했다.
코리아나는 재론칭한 엔시아로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에 직진출한다. 수입업체를 끼지 않고 각국 주요 도시 화장품 전문점 및 온라인 전문점에 제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미샤로 로드숍 돌풍을 이끌었던 에이블씨엔씨는 자연주의 브랜드인 '스위스퓨어(옛 코스메틱넷)'를 되살렸다.
현재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뷰티넷'에서 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첫 선을 보인 상태다. 에이블씨엔씨는 2005년 당시 제품군이었던 코스메틱넷을 스위스퓨어 브랜드로 전환했지만 경영 불안과 맞물려 6개월 만에 접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스위스퓨어 제품은 우선 온라인에서만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 미샤, 어퓨와는 겹치지 않도록 제품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힘겨운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해 로드숍 매출 1위자리를 LG생활건강 계열 더페이스샵에 내줬고, 올 상반기에는 이니스프리에도 뒤쳐져 3위로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스위스퓨어가 최근 유행하는 자연주의 화장품 기조를 타고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소비가 둔화되고 업체 간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여러 화장품 브랜드들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리뉴얼에 나섰는데 지난 1분기 '한율', '에이트루' 등의 브랜드도 리뉴얼을 거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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