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엔 일본 햄버거 체인 모스버거, 멕시코 음식 전문점 타코벨, 스위스 수제 초콜릿 레더라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유명 식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그러나 이 식품관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전북 군산에서 올라온 빵집 이성당이다. 이성당 앞에는 평일에도 빵을 사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선다. 구매 한도를 1인당 5개로 제한해야 할 정도다.
이성당은 1945년 문을 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일본인이 1920년 세운 ‘이즈모야’라는 과자점을 고 이석우 씨가 인수해 이성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씨의 조카인 고 조천형 씨에 이어 지금은 조씨의 며느리인 김현주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3대에 걸쳐 70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성당 군산 본점에는 전국 각지의 손님들이 몰려들어 하루 2만개 이상의 빵과 과자를 사 간다. 비결은 이성당 빵만의 독특한 맛이다. 이성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단팥빵(사진)은 반죽을 쌀가루로 만들어 빵이 얇고 팥 앙금이 일반 단팥빵보다 3배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성당은 한때 군산시내 상권 변화로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지만 커피, 수프, 토스트 등으로 구성한 모닝세트와 스파게티, 스테이크를 내놓는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며 명성을 지켜왔다.
롯데백화점이 이성당 유치에 나선 것은 작년 1월이다. 전호영 특산물 선임상품기획자(CMD) 등 담당자들이 30번 넘게 군산에 내려가 설득한 끝에 지난해 4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1주일간 임시 매장을 열기로 했다. 당시 하루 단팥빵이 1만2000개가 팔리는 등 성공을 거뒀다. 올해 5월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정식 매장을 냈다.
이성당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단팥빵 채소빵 등 80여가지 메뉴를 판매하며 월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팥빵(1300원)으로 환산하면 하루 1만2000개, 한 달에 38만개가 팔리는 셈이다. 식품관 매장 중 1위이고 웬만한 의류, 잡화 매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CMD는 “서울에도 이성당의 명성을 아는 사람이 많아 들어오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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