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전지, 이차전지 분야 해외진출 본격 '시동'

입력 2014-08-21 23:10  

국내 최초 리튬인산철 전지개발에 성공한 벤처기업
일본에 이어 대만 등 해외진출 가시화



[이선우 기자]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 탑전지(대표 노환진)가 중대형 이차전지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올해 6월 대만 정부의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타파워, 신서플러스의 제품 테스트를 통과한데 이어 현재 최종 협상만을 남겨 두고 있다.

탑전지는 지난 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튬인산철 전지 개발에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지금까지 산업용 청소기와 의료용 로봇을 생산하는 일본의 펭귄왁스와 사이버다인에 배터리를 공급해 오고 있다.

현재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인 대만 기업과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탑전지는 올해에만 512W급 이차전지 팩 2만7000여개를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된다. 2014년 6월 기준 대만 내에서 운영 중인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 충전소는 300개다. 대만 정부는 향후 10년간 매년 300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해 2024년까지 전국의 충전소를 3000개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탑전지가 개발한 리튬인산철 전지는 이전까지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안전성과 수명이 뛰어난 반면 전도성이 떨어지고 제조공정이 복잡해 이차전지 소재시장에서 외면받아 왔다.

일찌기 중대형 전지 개발에 주목해온 탑전지는 리튬인산철 전지의 이 같은 단점을 나노탄소가 코팅된 알루미늄 집전체 소재를 이용해 해결하고 충전과 방전수명 3000사이클이 넘는 전지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 연간 25MWh의 대용량 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라인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길림성 장춘시에 전극공장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노환진 대표는 "최근 고출력 리튬인산철 전지는 주파수 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물론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요트, 스포츠카 등에 쓰이며 적용범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 고용량 실리콘 소재 상용화와 같은 새로운 기술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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