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영 기자] 다작을 한 배우이기도 한 김재원이 최근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시사프로그램 진행까지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자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최근 방송했던 <4남 1녀> 에피소드에 대해 물어봤다.
# 아이돌의 연기활동이 활발한 지금,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는 나쁘게 생각하진 않아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친구들이 연기력을 떠나서 사실 인기가 있다는 것 자체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달란트, 능력이에요. 그 사람이 그 인기를 갖기 위해서는 분명 순식간에 된 건 아닐 거란 말이에요.
연기의 페이소스를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해도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는다면 그건 사장된 연기거든요. 내가 스스로 ‘자뻑?’ 자위를 통해 나 혼자서 ‘난 연기의 신이야’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연기는 사실 별 의미가 없거든요.
물론 연기에는 박수받는 연기가 있고 평가받는 연기가 있는데 둘 중 어떤 게 옳다고 할 순 없어요. 대부분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박수받는 연기라고 할 수 있죠. 평가받는 연기를 하기에는 드라마에서는 시간상으로 주어진 상황이 쉽지 않으니까.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 작품 전체에 대한 흐름을 평가하다 보니 배우의 연기도 평가되잖아요. 기본적으로 연기나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가 제작되는 환경 자체는 관람해주시는 분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서비스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재미가 없고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로 제작되는 거겠어요.
아이돌이 연기를 해도 아이돌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 수 있고, 그분들(아이돌)의 풋풋함과 농익지 않은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 거에요. 사실 인생도 마찬가지잖아요. 농익고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풋풋하고 어색하고 귀여운 캐릭터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좋아하는 객관성은 다 다르니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을 해요.
#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다고 들었다. ‘4남 1녀’ 멤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네. 저는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그 부분을 조금 멀리서 생각을 하게 되면, 저의 성향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것처럼 구라 형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자신에 대한 의사표현이 정확하니까. 하지만 그런 분들이 갖고 있는 이점이 있어요. 저는 그 점에(이점) 대해 많은 경험을 했던 터라 김구라 선배님이 갖고 있는 성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없었던 것 같아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겉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은 그게 다에요. 그러니까 오히려 속물적인 사람들보다도 그들이 갖고 있는 감정에 비해 표현이 우선시 되는 거죠.
# 멤버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는지?
멤버들과 아직도 연락해요. 그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성향이 뭐냐면, 다른 프로그램은 한번 찍고 헤어지는 반면에 저희는 한번 촬영이 들어가면 5일 동안 같이 먹고 자고 같이 있었어요. 특성 자체가 다른 예능에서 없었던 정말 가족애가 생기고 형제애가 생기는 프로그램이었어요(웃음) 친구들도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한번 다녀오면 더 친해지잖아요. 저희도 한 달에 한 번씩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서로 밖에서도 옹호하게 되고(웃음)
# 여장부 이하늬?
지금까지 수많은 여배우분들과 호흡을 했는데, 성격이나 현장에 분위기 메이커로는 이하늬 씨가 단연코 최고였던 것 같아요. 꾸밈도 없고 현장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굉장히 잘 해줬어요. 가장 막내였지만 모든 오빠들을 컨트롤할 수 있을 만큼의 내공이 있는 친구였죠. 내공도 많고 그 친구만이 갖고 있는 순수함이 있어요. 하늬 씨만이 갖고 있는 순수함이 수많은 때가 묻은 오빠들을 희석해 주었기 때문에, 김구라와 서장훈을 희석시킬 수 있는(웃음)
# 황정음 씨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들었다. 황정음은 어떤 배우인가?
정음 씨가 가지고 있는 좋은 장점은 에너지원 자체가 굉장히 큰 배우라는 거예요. 열정이 넘치죠. 사실 노력하고 땀에 결과는 거짓이 없거든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10시간 100시간 1000시간을 투자해도 안 되는 것들이 어느 순간 확 뛰거든요. 보통 대다수의 사람들은 변화가 없는 듯한 능력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거나 해서 원래 가지고 있던 것보다 훨씬 못하는 수축이 일어나는데 (정음 씨는) 계속해서 열심히 하더라고요. 정음 씨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제가 연기를 누구보다 잘 표현하거나 하진 못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연기에 대한 디렉션을 잘 줄 수 있다는 거에요. 뭐가 됐든 제가 선배니까 후배 친구들이 연기에 대해 물어보면 그에 맞는 조언을 해주는 편인데, 옆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 배우들(조언을 해줬던 배우들)이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 지인 중 이동욱 씨나 이서진 씨처럼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분들이
여행프로그램을 한다면?
동욱 씨 같은 경우는 안 맞을 것 같지만, 호흡이 잘 맞아요. 동욱 씨는 약간 직설적인, 순간순간의 화두를 건네는 방법 자체가 다이렉트잖아요(웃음) 군대에서 제가 많이 혼났죠(웃음)
저는 원래 동생들이나 후배들한테 권위의식자체가 없어요. 사실 유함은 강함을 이긴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동생들한테 강인하게 무언가를 하게 되면 당장에는 동생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내가 형으로서 스스로 만족을 줄 순 있겠지만, 그 반대로 내가 그동안 형들을 봤을 때 좀 더 부드럽고 유하게 대하는 형들을 향한 내 마음 자체가 존경하고 따르는 마음이 더 크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형으로서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계속해서 가려면 힘들어요. 그런데 형 입장에서 유하게 캐릭터를 잡고가면 편해요(웃음)
# 해외활동 계획은?
연말에 일본 스케줄이 있어요. 정기적으로 팬분들과의 교류가 있어야 하니까. 저도 보고 싶고, 사실은 이제 팬들하고의 개념 자체가 오래된 식구, 친구 같은 느낌이라 오랜만에 얼굴 보고 싶은 사람들?
저한테 그 누구보다 의리있게, 제 친구들보다도 훨씬 더 의리 있고 훨씬 더 절 위해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고 가장 힘들 때 도움을 주시고 지켜봐 주셨기 때문에, 저한테는 정말 너무나도 소중한 분들이세요. 다들 10년이 넘었죠. 저한테는 정말 오래된, 친한 형 동생 누나? 그런 느낌, 그 이상인 것 같아요(웃음)
(사진출처: 더블유스타 뉴스 DB, 드라마 ‘우리집’, ‘로망스’, ‘라이벌’, ‘첫사랑’, ‘내 사랑 팥쥐’, ‘술의 나라’, ‘북경내사랑’, ‘형수님은 열아홉’, ‘원더풀 라이프’, ‘위대한 유산’, ‘황진이’, ‘내 마음이 들리니’, ‘메이퀸’, ‘스캔들’ 포스터 및 스케치, 영화 ‘내 사랑 싸가지’ 포스터, 방송 ‘까막 딱따구리의 둥지 쟁탈전’, ‘생존’, ‘뷰티 옴므’, ‘사남일녀’, ‘리얼스토리 묘’ 포스터 및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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