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 씨 건강악화로 병원 이송…청와대 반응은?

입력 2014-08-22 13:58  


유민아빠 김영오 건강 악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단식을 이어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22일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김영오 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전날부터 설득해왔다.

김영오 씨는 여전히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버텼으나 대책위 관계자들과 의료진의 설득 끝에 이날 아침 병원 입원에 동의했다.

김영오 씨는 의료진에 두통과 어지러움, 숨이 차고 답답한 증세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김영오 씨는 응급실을 거쳐 3층 1인실에 오전 8시10분께 입원했으며, 기본적인 혈액·혈압·간기능·단백질·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받았다.

현재 김영오 씨는 수액·비타민 주사를 맞으며 병실을 지키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영오 씨는 농성장을 떠나며 "세월호 특별법이 꼭 제정되게 해 달라"고 말했으며, 이후 "단식이 끝난 것은 아니며 움직일 수있는 힘만 있다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 가겠다"고 말했다고 가족대책위는 전했다.

박용우 가족대책위 상황실장은 "김씨가 의식은 살짝 있지만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며 "이틀 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비공식 방문을 하고, 이후 김씨가 청와대로 가는 과정에서 격앙돼 몸상태가 안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제 밤새 말도 하지 못하고 기력도 없는 상태에서 잠시 잠을 자는 정도였다"며 "오전 2시께부터 외관상으로는 병원으로 옮겨졌어야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하다가 오늘 오전 의료진을 투입해 설득, 병원에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병원의 미음 제공 입장에 대해서는 "(음식을) 처방하는 과정에서 상의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미음을 지금 시작해야하는지는 알아보고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재민 가족대책위 변호사는 "김씨는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계속 싸워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식사 여부는 계속 설득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영오 씨의 병원행에도 청와대는 묵묵부답이다. 21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영오 씨의 면담 요청에 대해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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