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출판기념회 개선 대책 세워라"
[ 은정진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의원이 가진 크고 작은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22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 대표는 “과거 두 차례 당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을 만들었지만 거대 담론 수준으로 손에 와 닿지 않았고, 그마저도 권력자가 바뀌면 말짱 도루묵이었다”며 “당에서 나온 혁신안만 실천했어도 최고의 선진 국회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그냥 아이디어를 내는 게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과 다른 특권을 하나하나 내려놓고 눈꼴 시린 것들을 시정하고 바꾸겠다”며 “기득권과 특권 의식을 포기하기 위해 작은 실천을 시작하자”고 소속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새누리당을 보수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보수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썼던 그는 이날 연찬회에서 다양한 특권 내려놓기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
‘정치권의 과도한 음주문화 없애기’ ‘국고보조금 절약을 통한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 ‘당 대표 및 의원 이름의 축하 화환과 조의금 주고받지 않기’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 좌석 이용’ 등이다. 최근 김 대표는 에쿠스 리무진 차량을 카니발로 바꾸고 법인카드를 공개하는 등 정치인 특권의식 내려놓기에 앞장서고 있다.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 출판기념회와 관련해서도 당에 정치인들의 잘못된 출판기념회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해 ‘민생경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의원들에게 특강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로 국회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민생에 대해서는 지금 절규가 나오고 있다”며 “맞춤형 기초생활수급제도를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이미 조성된 2300억원 규모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 설치를 위한 국가재정법 등 경제활성화, 민생안전 관련 30여개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 1년 반이 중요하다. 총선이 그 다음에 다가온다”며 “이 기간 민생경제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이어지는 대선에서 여당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천안=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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