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파생상품시장 개선안 발표
100억 이상 주문실수 구제 가능
[ 황정수 기자 ] 다음달 1일부터 코스피200선물·옵션, 주식선물 등 8개 파생상품의 주문가격이 상품별로 직전 체결가의 ±0.5~5%로 제한된다.
또 주문실수로 100억원 이상 손실을 낸 금융투자회사가 ‘30분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신고하면 구제가 가능해진다. 9월 중순엔 4~5개 코스피200섹터지수선물이 상장된다.
22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2의 한맥투자증권 사태를 막고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안정성 높여 ‘제2의 한맥사태’ 방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상품별 주문가격 제한폭은 △3년 국채선물 ±0.5% △10년 국채선물 ±0.9% △코스피200선물·미국달러선물 ±1% △코스피200옵션 ±2% △유로선물·엔선물 ±3%다. 개별 주식선물은 주식 현물의 유동성을 고려해 종목별로 3~5% 범위 내에서 정하기로 했다. S&P선물의 실시간 가격제한폭을 ±0.32%로 정해 놓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선진국 거래소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주문가격이 제한되면 투자자들은 시장 가격 대비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에 주문을 낼 수 없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선물의 직전 체결가가 270이라고 가정하면, 이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최대 272.7 까지만 주문을 낼 수 있다. 반대로 코스피200지수선물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은 267.3까지만 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착오주문 구제제도도 변경된다. 지금까지는 손실금액이 10억원이고 당사자들이 합의했을 경우에만 거래소의 중재가 가능했다. 9월1일부턴 손실금액 100억원 이상인 주문실수거래에 대해 30분 이내에 당사자가 구제신청을 하면 거래소가 구제 여부를 결정한다.
◆코스피200섹터지수선물 4~5종 상장
다음달엔 코스피200섹터(업종)지수선물도 신규 상장된다. 거래소는 선물의 기초자산이 되는 코스피200섹터지수 개선작업이 완료되는 9월 중순 이후 섹터지수선물을 상장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200섹터지수가 현행 8개에서 10개로 늘어나고 종목들의 섹터 변경이 마무리되는 9월 말 이후 4~5개 섹터지수선물을 우선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고 ‘코스피200조선/운송지수선물’을 매도해 조선업종지수의 하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현재 25개인 개별 주식선물 상장상품 수도 총 60개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섹터지수선물이 상장되면 다양한 위험회피(헤지) 수단이 생기는 것이라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며 “파생상품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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