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한 공공택지에 민간자금을 투자 받아 임대주택을 짓는 공공임대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임대리츠 공동투자협약에 참여한 40여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공공임대 리츠 1호·2호에 대해 금리 경쟁입찰을 벌인 결과 연 3.8% 내외의 금리로 총 7550억원의 임대주택 건설자금을 조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우선 삼성생명과 농협중앙회, 우리은행으로부터 3년 6개월 만기 한도대출(수시 입출금 가능 대출) 4450억원을 연 3.85% 이자에 유치했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이 14년 만기 우량 자산유동화증권(p-ABS) 3100억원을 연 3.79% 금리에 인수키로 했다.
이번 공공임대 리츠 시범사업은 10년 장기 공공임대 7141가구를 짓는 것으로 리츠 1호는 하남 미사와 화성 동탄2, 김포 한강, 평택 소사벌 등 4곳에 1조5310억원을 들여 4448가구를, 2호는 시흥 목감과 오산 세교, 광주 선운 등 3곳에 6945억원을 투자해 2693가구를 건설한다. 2조2255억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 중 30%는 주택기금 등 공공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민자 유치와 입주자 임대 보증금으로 각각 35%씩을 조달하게 된다. 건설사업에 따른 고용유발효과도 2만4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LH가 삼성생명 등 5개 금융기관과 사업약정과 토지 매매계약을 이달 중 체결하고 오는 10월 주택사업 승인, 12월 착공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임대주택 입주자모집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우철 국토부 주택기금과장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임대주택을 짓는 새로운 공급 모델의 사업성이 검증받게 됐다”며 “공공임대 리츠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민자를 조달함에 따라 후속 공공임대 리츠나 민간 제안형 임대리츠 사업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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