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10년차 박상현, 5년 '우승 갈증' 날렸다

입력 2014-08-24 21:06   수정 2014-08-25 05:24

KPGA 바이네르오픈

통산 3승…상금랭킹 1위로
주최자 아들 김우현 공동 27위



[ 한은구 기자 ]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상현은 24일 강원 고성군 파인리즈CC(파71·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2위 맹동섭(27·호반건설)을 1타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원.

2005년 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2009년 코리안투어 2승을 거둔 이후 4년10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3억1290만원)한 박상현은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이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합계 11언더파로 맹동섭, 류현우(33)에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박상현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2위 맹동섭에게 1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박상현은 10번홀(파4)에서 30㎝ 버디를 잡아 2타차 선두가 됐다.

그러나 전반에 1타밖에 줄이지 못하던 류현우가 10~12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박상현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맹동섭은 11번홀(파5) 4m 버디로 1타차 3위가 됐다. 박상현은 13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낚으며 1타차 선두로 올라섰고 류현우가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차로 벌어졌다.

15번홀(파4)에서 류현우가 10m짜리 긴 버디 퍼트를 잡은 반면 박상현이 보기를 하면서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류현우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다시 박상현이 1타차 선두가 됐다. 박상현은 17번홀(파3)에서 1m도 안되는 짧은 버디를 낚으며 2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상현은 “이 대회를 주최하는 김원길 대표와 얼마 전 점심식사를 같이했는데 내가 우승하면 구두 500켤레를 준다고 약속하셨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상현은 올해 GS칼텍스-매경오픈 2위, 야마하-한국경제 제57회 KPGA선수권 4위, SK텔레콤오픈 공동 7위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부터 일본에서 뛰기 시작해 쓰루야 오픈에서는 연장전 끝에 아쉽게 2위를 했다.

박상현은 “2010년 프로암대회에서 만난 지인 분(고(故) 신현봉 현대시멘트 전무이사)이 지난 9일 암투병 중 쇼크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1라운드 때 들었다”며 “경희대 선배였고 항상 응원해주셨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이번 대회 우승컵을 영전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자인 김원길 안토니&바이네르 대표는 이날 우승자 박상현에게 우승 상금 1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류현우가 합계 13언더파 3위, 재미교포 데이비드 오(33·현대하이스코)는 합계 12언더파 4위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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