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구루·명문대 총장들 참가
페이스북·GE·지멘스의 인재·경영전략 소개
보스턴·게이오…美·日·英 명문대 총장 강연
[ 임기훈 기자 ]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기조연설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맡는다.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김 총재는 전 세계 사람에게 ‘통합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다.
5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미국 내 소수민족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높은 학문적 성과를 거두며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사로서의 안락한 삶 대신 김 총재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다. 그는 1987년 ‘파트너스 인 헬스(PIH)’라는 의료구호단체를 조직해 아이티, 페루, 르완다 등에서 꾸준히 의료봉사를 해왔다. 특히 제약회사를 상대로 약값 인하운동을 벌여 같은 비용으로 10만명의 환자를 더 치료한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관련된 부서를 책임져 2년 안에 300만명의 AIDS 환자를 치료하는 성과를 냈다. 다트머스대 총장 시절에는 각종 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축소하지 않으면서 재정 적자를 줄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총재는 인재포럼에서 사회통합과 신뢰구축을 위한 국가적 발전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교육과 보건 등 인재에 대한 투자 수준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소신을 가진 그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바꾸려는 열망으로 불가능한 일을 찾아 나서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세계적 명문대 총장 한자리에
이번 인재포럼에서는 쟁쟁한 세계적 명문대학의 총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 동부지역 최고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보스턴대의 로버트 브라운 총장을 비롯 일본 양대 사학명문 가운데 하나인 게이오대의 세이케 아쓰시 총장, 2013년 세계 대학순위 30위를 차지한 미국 미네소타대의 에릭 케일러 총장, 피터 힉스 교수 등 18명의 노벨상 수상자 및 3명의 영국 수상을 배출한 영국 에든버러대의 티머시 오시어 총장 등이 참가해 기조세션에서 미래의 대학에 대한 큰 그림을 소개한다. 페리둔 함둘라푸르 캐나다 워털루대 총장, 크리스 브링크 영국 뉴캐슬대 총장, 스티브 채프먼 해리엇와트대 총장 등 명문대 총장들도 인재포럼에 참석한다.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존 가트맨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감정(emotion)’에 초점을 둔 관계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개인 간의 관계 형성이 사회적 신뢰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하며 무너진 한국 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또 구글이 ‘세계 최고의 혁신적 미래학자’로 선정한 토마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10년 후 직업세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혜안을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전략과 조직 재편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경영학계의 구루’로 불리는 필 로젠츠바이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교수의 강연을 권한다.
◆IT기업 경영진 대거 참석
첨단 정보기술(IT)업계 경영진도 대거 발표에 나선다. B트랙 2세션에서는 고든 제일스트라 석세스팩터스 부사장 등 업계를 선도하는 IT업체 경영진이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급격히 발달하는 최근 기업환경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골라내는 비법을 들려준다.
미국의 리크루팅 소프트업체 잡바이트(JobVite)에 따르면 작년 미국 기업의 94%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수단의 하나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단 나갈딘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HR총괄 부사장은 세계 SNS 시장을 놓고 구글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시장점유율 전쟁과 관련, 페이스북만의 인재전략을 소개한다.
GE 등 전통적인 글로벌 기업 경영인들의 식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조세션I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에서는 독일 지멘스의 인재전략을 총괄하는 야니나 쿠겔 HR총괄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동·서독 통합을 위해 지멘스가 벌인 활동과 190개국에 진출해 세계화를 선도한 비결을 소개한다. 맥킨지를 비롯해 머서, 콘페리 등 인재 개발과 관련한 글로벌 컨설팅 기업 경영진도 대거 참가한다.
기조세션에 참가하는 지영석 엘스비어그룹 회장은 아시아계 최초로 국제출판협회(IPA)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책을 한꺼번에 찍는 게 아니라 원할 때 한 권씩 찍어주는 ‘주문성 출판’이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성공을 거뒀고 세계 최대 규모의 출판사 엘스비어를 이끌고 있다. 엘스비어는 ‘랜싯(의학)’ ‘셀(생물학)’ ‘테트라헤드론 레터스(화학)’ 등 국내 학자들이 연구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논문 등재를 희망하는 SCI(과학논문색인)급 유명 과학지 및 의학 학술지를 다수 출판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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