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뢰와 통합의 인재
세계시민의식·공유경제…올 인재포럼 키워드
미래의 대학 모델 MOOC·협업사회 비전도 제시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은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의 주제는 ‘신뢰와 통합의 인재’다. 올해 인재포럼을 잘 보여주는 주요 키워드는 세계시민의식, 미래예측, 공유경제, 온라인 대중공개강좌(MOOC), 세대공감 일자리, 청년 창업, 경영전문석사(MBA) 등이다.
◆글로벌 시민 교육 ‘주목’
사회적 신뢰를 다루는 세션 중 주목할 만한 순서는 A트랙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한 글로벌 시민교육’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은 교육을 통해 ‘세계시민 의식’을 높이고 국가 간 혹은 국내 다양한 민족 및 문화 간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덕과 윤리의 토대 위에서 신뢰를 높이고 소통과 배려를 통해 통합을 이뤄가는 글로벌 시민을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번 인재포럼에서 이뤄진다. 또한 여객선이 침몰하는 위기상황에서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선장으로서의 직업윤리를 갖추게 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인성교육 강화의 필요성은 ‘사회통합과 신뢰를 위한 직업윤리’ 세션에서 다뤄진다.
D트랙 2세션에 나서는 헤츠키 아리엘리 이스라엘 글로벌엑설런스 회장은 도덕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비법을 제시한다. 아리엘리 회장은 이스라엘 창조경제 근간인 ‘엑설런스 교육’의 세계적 권위자로 조부 때부터 대를 이어 최고의 탈무드아카데미 학교장을 지낸 유대인 랍비 명문가 출신 인사다.
◆나눔과 공존의 미래
미래예측 분야에서는 특별세션이 주목된다.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소장은 2030년 이후가 되면 빈부격차가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람들이 나누고 서로 돕는 협업사회로 바뀌게 되는 만큼 나누지 않으면 소외되고 사회 구성원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가 오리라는 것이다. 허드슨연구소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로 설립자인 허만 칸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을 그린 프로젝트로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허드슨연구소가 제안한 새마을운동은 도농 간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도록 한 사회운동으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이후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이를 배우기 위한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일라이 콜린스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발표는 놓치기 아까운 시간이다. 클라우데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회사로 콜린스 CTO는 10년 후 미래에 적합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해 들려준다.
공유경제를 다루는 특별세션Ⅱ도 주목된다. 마이클 칸자나프라콘 스킬셰어(skillshare)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갖고 있는 사람과 사업화를 위해 그 아이디어에 투자하려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공유경제 모델을 소개한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손으로 만드는 초콜릿이나 특색있는 웹 디자인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서로 공유할 수 있게 했고 특정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도 가능하다.
미래와 통합을 동시에 설명하는 키워드로 ‘MOOC’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강의 및 각종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학생과 교수가 온라인 토론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수업이 진행되는 MOOC는 미래의 대학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양질의 대학 교육을 누구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2013년을 ‘MOOC의 해’로 명명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연세대 고려대 등 한국 대학들도 자체 MOOC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인재포럼에서는 한국형 MOOC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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