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때가 왔다" 시공사 잇단 선정

입력 2014-08-24 21:23   수정 2014-08-25 05:13

서울 - 사당2·삼호가든4, 부산 - 명장1·대연4구역, 성남 - 금광1, 제주 - 도남연립

규제완화 훈풍에 사업 가속도…상아3·방배3도 곧 건설사 선정
포스코·대우, 재정비 수주 올인…대림산업은 벌써 1조이상 따내



[ 조성근 기자 ] ‘30일 서울 목1·부산 명장1·부산 대연4구역, 31일 경기 성남 금광1구역, 9월3일 서울 상아3차, 13일 서울 방배3구역….’

전국에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활기 띠는 시공사 선정

지방에서 시공사 선정이 가장 활발한 곳은 부산이다. 온천3구역, 초량1구역, 반여1-1구역 등 7개 구역이 최근 시공사를 잇따라 뽑았다. 부산에서 이처럼 많은 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성공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부산에선 2012년까지만 해도 시공사를 새로 선정하기는커녕 선정돼 있던 시공사마저 시공권을 포기하고 떠나는 상황이었다. 현대건설은 2012년 초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부산지역 재개발사업구역 12곳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집값이 많이 오른 대구(성당보성아파트 재건축 등)와 산업단지 덕분에 주민 소득 수준이 높은 창원(경화동재개발) 등에서도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제주에선 사상 처음으로 시공사 선정에 성공한 재건축 단지(도남연립)가 등장했다. 나성근 현대산업개발 도시재생팀장은 “2010년 이후 지방 아파트 값이 꾸준히 오른 덕분에 수익성이 있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올해 공공관리제를 통해 10곳 이상이 시공사를 선정할 전망이다. 2010년 공공관리제 시행 이후 연간 2~3건에 그쳤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만 국제(SK건설), 무악2재개발(롯데건설), 삼호가든4차(대우건설), 태릉현대(효성), 방배5단지(GS·롯데·포스코건설) 등 5곳이 시공사를 뽑았다. 하반기 들어선 사당2구역(롯데건설)이 시공사를 확정했다. 이어 상아3차, 방배3구역, 신월4구역, 등촌1, 천호뉴타운2구역, 증산5구역 등이 연내 시공사를 뽑을 예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에서 5년 만에 재개발이 재개됐다. 금광1구역이 31일 시공사를 뽑는다. 광명(철산주공 7단지) 안양(청원아파트) 등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꾸준하다.

○대형사, 수주 1조원 목표

시공능력 평가 상위권 건설회사들은 상당수가 재개발·재건축 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액을 목표로 잡았다. 작년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2곳만 1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다른 회사도 1조원대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대림산업은 벌써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온천3구역, 경남 창원 경화동 재개발, 대구 명덕지구 재개발, 부산 망미2구역 등 지방 4곳의 시공권을 확보해 공사금액 기준으로 1조950억원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양 성적이 좋은 부산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성남 금광1구역과 부산 등 지방에서 추가로 수주실적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서울 미아3구역, 방배5구역, 신반포6차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의 신호준 도시정비2팀 부장은 “일감 확보와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집중적으로 수주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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