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좋은 땅 잡겠다' 열정으로 20여년 끈끈한 만남"

입력 2014-08-24 21:43   수정 2014-08-25 05:37

주택건설업계 전문가 모임 '건설주택포럼'

토지 구매 실무자 모임서 출발…'정보 새나간다' 초기엔 걱정
공무원·학계 참여 '정책 창구'로



[ 김보형/김진수 기자 ]
“처음 대형 건설사 토지구매팀 실무자들이 모인다고 했을 때는 ‘회사 먹거리인 땅 정보가 새나간다’며 사내에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니 오히려 특정지역에 공급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건설사가 자발적으로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한 셈이었죠.”

1992년 25개 대형 건설사 토지매입 실무자들의 모임인 ‘건지회(建地會)’ 창립을 주도한 장태일 미래건설 부회장(당시 선경건설 차장)이 전하는 모임 발족 당시 뒷얘기다.

지난 1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 현직 건설사 임원부터 대학 교수까지 주택건설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 7명이 모였다. 수십년간 건설업계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이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김경철 고려대 평생교육원 주임교수(전 동부건설 주택본부장)는 “다른 모임에 가면 점잔을 뺄 수밖에 없는 나이다. ‘좋은 땅 잡겠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던 젊은 시절 만난 친구들이어서 마음껏 웃고 떠들 수 있다”며 웃었다.

건설사 친목 및 정보 공유 모임에서 출발한 건지회는 민간기업의 목소리를 들을 창구를 찾던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주택담당 관료들이 참여하면서 1996년 모임 이름을 ‘건주연구회’로 바꿨다. 한만희·박기풍 전 차관 등이 모임에 참여한 공무원들이다. 이후 국토연구원 등 각종 연구기관과 대학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에게 추가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2006년 사단법인으로 조직을 확대해 현재의 ‘건설주택포럼’이라는 이름을 달게 됐다. 이 포럼은 업계와 관계, 학계 전문가 150여명이 가입한 건설업계 최대 오피니언 리더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건설주택포럼은 매년 서너 차례 부동산 및 건설 관련 세미나를 연다.

1996년 ‘도시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민간자본 조달’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세미나를 진행했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축소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후분양제’도 건설주택포럼이 2003년 11월 세미나에서 일찌감치 다뤘던 주제다. 포럼 회원인 정희남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구 중인 과제를 포럼 세미나에서 맛보기로 발표한 뒤 반응이 좋으면 제대로 연구하는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날 모임도 다음달 열리는 세미나 준비를 겸한 것이었다.

세미나 자료를 토대로 개선한 제도도 다수 있다. 택지지구 내 빈 땅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신완철 한화건설 상무는 “아파트 청약자들이 실제 거주하는 신도시 안에 모델하우스가 있어야 결정을 내리기 쉽고, 건설사들도 모델하우스를 다른 부지에 짓는 데 따른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건의해 개선안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상근 롯데건설 고문도 “건설사 임원 자격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정부 고위 관료들을 건설주택포럼 회장 자격으로 만나 시장에서 돌아가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요즘 건설주택포럼의 최대 고민은 신규 회원인 이른바 ‘젊은 피’ 수혈이다. 현 회장인 유승하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어떤 모임이든 늘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야 발전한다”며 “건설사 팀장급 등 신규 및 주니어 회원 영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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