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맞춤 양복점 '엘부림' 박수양 대표(63·사진)가 이달 초 일본 고베에서 열린 '제25차 아시아주문양복 연맹총회 기술경진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지난 달 14일 '2014 소상공인경진대회' 최우수상(중소기업청장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박 대표는 25일 "우리나라 양복 기술은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그만큼 일본 양복 기술이 앞서있고 역사도 오래됐다" 며 "그런 일본에서 인정받으니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5차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 기술경진대회에는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홍콩 등 아시아 각국 맞춤양복 장인들이 참가했다. 한국대표 32명 중 한 명으로 참가한 박 대표는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력 46년의 베테랑 재단사인 박 대표는 현재 아들 승필 씨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가업을 잇고 있다. 아들과 함께 젊은 층을 위한 디자인 패턴 등을 개발한 덕분에 전체 손님 중 85%가 20~30대다. 맞춤양복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박 대표의 양복점도 5년 전에는 월 매출이 5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매출이 1억 원을 넘을 때도 있다.
박 대표는 "엘부림 브랜드화를 위해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앞으로 맞춤 양복 하면 엘부림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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