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는 함정 승선 장교 지원, '노블레스 오블리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민정 씨(23)가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국방부와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민정 씨는 해군 사관후보생 모습(117기)에 지원해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며 오는 29일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가 여성이 군 장교에 지원한 것은 전례 없던 일이다. 특히 민정 씨는 가장 힘들다는 함정 승선 장교에 지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지원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낙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독립심이 강한 민정 씨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정 씨는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거의 받지 않았다.
대학시절, 한국 학생 대상의 입시학원 강사나 레스토랑,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벌고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했을 정도로 자립심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벌가 여성이 해군을 지원하는 것은 진정한 놀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라는 반응과 함께 "정치인 중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온갖 술수를 쓰는 이들과 비교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또 "진짜 해군되는 거 맞나?" "곧 그만두는 거 아냐"라며 의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 (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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