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주인수권 행사 주의보…에이치에이엠미디어 10% 급락

입력 2014-08-25 13:27  

[ 한민수 기자 ] 앞서 발행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개별 코스닥 상장사에 물량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현 주가가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가보다 높은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오후 1시14분 현재 에이치에이엠 미디어(옛 쓰리원)는 전거래일보다 145원(10.55%) 급락한 1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지난 22일 527만4762주에 해당하는 워런트가 행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22.3%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고, 행사가격도 723원으로 현재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현 주가수준이 유지된다면 상장예정일인 다음달 3일부터 이 물량이 매물화될 수 있는 것이다.

워런트 행사자들이 723원에 인수한 에이치에이엠 미디어 신주을 현 주가에서 매도한다면 70% 이상의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온스도 2011년 발행한 BW의 워런트 행사로 총 발행주식의 6.17% 규모의 신주가 다음달 12일 상장된다. 행사가격은 6260원으로 휴온스의 전날 종가 4만7250원보다 현저하게 낮아 차익실현이 우려된다.

옴니텔도 다음달 4월 5.24% 규모의 신주가 상장되고, 행사가 1937원보다 옴니텔의 전날 종가가 3935원으로 높다. 에이스하이텍의 경우 2.29%와 2.35%의 워런트가 각각 행사돼 다음달 11일과 오는 29일 상장된다. 행사가는 1372원이고, 에이스하이텍의 전날 종가는 1860원.

이밖에 에스피지 케이엘티 원익 엔알디 네이처셀 아이컴포넌트 등의 신주 상장이 대기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BW 발행 이후 1년이 지나면 신주 상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 들어 2013년 6~8월에 발행된 분리형 BW의 신주 상장이 급증하고 있다"며 "행사가격과 현 주가의 괴리도가 10% 이상인 종목의 경우 매물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13년 8월말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기 전 코스닥 기업들은 앞다퉈 분리형 BW 발행했다. 2013년 6~8월 BW 발행을 결의한 기업수는 전년 동기의 4배에 달했고, 금액도 9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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