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페루 강진…환태평양 '불의 고리' 꿈틀

입력 2014-08-25 21:22   수정 2014-08-26 04:00

칠레서도 진도 6.6 지진…캘리포니아 여진 발생 가능성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나파밸리 와이너리 등
최대 10억弗 경제적 피해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에서 진도 6.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페루 남부지역에서 진도 6.9의 지진이 일어났다.

전날에는 칠레에서 진도 6.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국가 모두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해당 지역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주일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진도 5.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40% 이상이라고 예측했다.

○‘불의 고리’ 불안해지나

나파밸리를 덮친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서로 교차되며 남북으로 2000㎞에 걸쳐 생긴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움직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단층대는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지질학자들은 불의 고리가 활성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10년간 지진과 화산 분출이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나파밸리 지진은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989년 10월 샌터크루즈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 이후 2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로마 프리에타 지진 때는 사망 63명, 부상 3757명에 60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역대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지진’이다. 진도 8.3 규모로 3000여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번 지진보다 위력이 500배에 달했다. 이 밖에 1994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 때는 사망 60명, 부상 5000명에 4만여채의 집이 부서졌다. 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매년 1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1974년 이후 진도 3.5 이상 지진이 연평균 163회 발생하고 있다.

○나파밸리 와인산업 직격탄

이번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포도밭과 와이너리(와인 양조장)로 유명한 나파밸리가 직격탄을 맞았다. 진앙이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나파카운티였기 때문이다. 나파카운티 와이너리와 상점 곳곳에서 포도주 통이 땅바닥에 떨어졌고, 와인병이 산산조각 났다(사진). 나파밸리에는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관광수입은 10억달러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파밸리 와인산업이 수천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130억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으로 120여명이 다쳤으며 나파카운티 곳곳의 도로가 끊어지고 정전사태 및 수도관, 가스관 파열이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주는 나파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최대 1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같은 날 오후 페루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아야쿠초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6.9의 지진은 진동이 리마를 포함해 태평양 연안 8개 주에서 감지됐다. 진앙이 내륙지역이어서 쓰나미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지진이 발생한 칠레에선 지난 4월에도 진도 7~8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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