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쏘렌토·BMW X3·4·6…SUV '빅뱅'

입력 2014-08-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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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트렌드

국내 SUV 시장 3년새 2배
올해 첫 30만대 넘을 듯

벤츠·크라이슬러·닛산·렉서스
야심작 잇따라 출시



[ 강현우 기자 ]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은 2000년 13만2984대에서 지난해 29만3506대로 3년 새 두 배 넘게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16만3792대가 팔려 사상 처음으로 SUV 판매가 3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SUV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커지는 SUV 시장을 잡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신모델 SUV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5년여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3세대 쏘렌토를 내수시장 수복의 첨병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양한 차종으로 승부하는 수입차 업계에선 BMW가 신형 X3와 X4를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연말에 X6를 내놓을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GLA클래스, 미국의 SUV 명가 크라이슬러 지프가 내놓은 신형 체로키, 일본 업체들의 야심작 캐시카이(닛산)와 NX300h(도요타 렉서스) 등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BMW는 자사 SUV를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지난 7일 출시한 SAV X3는 2L와 3L 모델이 있다. 3L 터보 디젤 모델은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57.1kg·m의 성능을 낸다.

BMW는 또 SAV에 쿠페(납작한 2도어 차량)의 느낌을 더한 X4도 내놓았다. BMW는 시리즈 번호를 세단에는 1·3·5·7 등 홀수로, 쿠페에는 2·4·6·8 등 짝수로 붙이고 있다.

X3를 기반으로 제작된 X4는 틈새 전략 모델이지만 BMW는 올해 남은 넉 달여간 800대 판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11월에는 SAV의 시초이자 전 세계에 25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량인 X6의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5L 터보 가솔린 엔진의 X6 x드라이브 50i는 최고 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66.3kg·m의 힘으로 제로백(시속 0→100㎞) 4.8초의 성능을 보여준다.

벤츠는 최근 소형 SUV인 GLA클래스를 출시했다. GLA200 CDI가 4900만원, GLA45 AMG 4매틱이 7110만원이다. 벤츠의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은 도로 상황에 따라 바퀴에 힘을 배분해 최적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100% 전륜 구동방식부터 전륜 50·후륜 50까지 유연하게 바뀐다.

크라이슬러 지프는 7년 만에 체로키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지프는 체로키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수입 중형 SU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5%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신형 체로키는 동급 최초로 9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했다. 독일 변속기 전문업체 ZF가 제작한 이 변속기는 1단에선 기어비가 낮아 보다 빠르게 출발할 수 있으며 고단으로 갈수록 엔진 효율이 높아져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해 최대 16% 연비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렉서스는 10월 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 ‘NX300h’를 출시할 예정이다. NX300h는 높은 연비와 주행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닛산도 10월께 디젤 SUV ‘캐시카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차인 포드는 9월 중순께 소형 럭셔리 SUV인 링컨 ‘MKC’를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신차가 없어서 고전했던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를 통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기아차는 연말까지 내수시장에서 쏘렌토를 월평균 5000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 내년부터는 내수에서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쏘렌토는 크고 넓은 차를 선호하는 국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동급 최대 크기로 차체를 만들었다. 높이를 기존 쏘렌토보다 15㎜ 낮추고 길이를 95㎜늘려 실내 공감을 확보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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