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흥국·대신·신영 등 적극적
대부분 '공격투자형' 중소형 보험사와 증권사
이 기사는 08월25일(05: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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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자닌 시장의 '큰 손'들은 어디일까.
한국가스공사의 사모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서 메자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투자자 명단이 공개됐다. 발행 기업의 재무안정성이 뛰어나고 물량도 3086억원에 달하다보니 이례적으로 10여곳의 큰 손들이 몰린 까닭이다.
EB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자들을 일반 채권(SB) 투자자와 달리 공격적인 성향이 뚜렷하다. 하지만 이번처럼 사모 방식으로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드물어 어떤 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지 알기 어려웠다. 유가증권을 사모로 발행할 경우 투자자와 투자금액을 공시해야 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행한 한국가스공사 영구 EB를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은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흥국생명보험이다. 각각 500억원을 투자했다.
다음은 브레인자산운용으로 4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밖에 신영증권(3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300억원), 한국외환은행(200억원), 대신증권(146억원), 대신자산운용(140억원)이 100억원을 초과해 투자했다.
뉴커먼스제일차, 대구은행, 안다크루즈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1호, SBI저축은행, 이트레이드증권, 현대증권, 흥국화재해상보험은 100억원씩 투자했다. 교환 대상은 한국가스공사 자사주다. 다음 달 22일부터 발행 직전 주가 대비 15% 비싼 가격에 자사주로 바꿀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식 대차매도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주식에서 수익을 내려는 공격투자형 금융회사들이 주로 메자닌에 투자한다"며 "증권사에서 장외파생상품 등을 취급하는 FICC 부서들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메자닌(mezzanine)이란 건축학에서 1층(자본)과 2층(부채) 사이를 뜻하는 용어로, 이탈리아어로 '중간'을 뜻하는 메자노(mezzano)에서 유래했다.
메자닌 시장 투자자들은 특수목적회사(SPC)를 경유해 1~2곳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를 공시하지 않는다. 코스닥 상장업체의 경우 개인이나 관계회사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6월27일 발행한 1375억원 규모 대성산업가스 CB 투자자로는 SPC 2곳이 참여했다. 지난 13일 발행한 300억원 규모 보해양조 CB에는 KTB자산운용과 유진투자증권, 효성캐피탈, SBI저축은행 등이 참여했으나 투자금액은 모두 1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오는 28일 발행하는 아이에스동서 CB에는 엔에이치아주아이비PE가 230억원, 한국산업은행 강남지점이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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