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녁 벗어난 아베의 화살들, 기로에 놓인 아베노믹스

입력 2014-08-26 20:40   수정 2014-08-27 05:46

아베노믹스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일본의 2분기 GDP 증가율이 -6.8%로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게 나오자 아베노믹스에 대한 의구심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어제 “아베노믹스 후 일본 경제는 사실상 제로 성장에 그쳤다”며 세 개의 화살이 모두 과녁을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확장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과 구조개혁이라는 세 가지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 동력 상실의 이유로 꼽은 것은 여섯 가지다. 소비세 인상 충격, 저조한 임금상승률, 엔약세에도 늘지 않는 수출과 심화되는 무역적자, 기업 사내유보 증가, 지지부진한 디플레 탈출 등이다. 특히 소비세 인상의 여파는 예상을 훨씬 넘었다. 엔화 약세의 이점도 전과 같지 않다. 동일본 대지진 후 에너지 수입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 증가로 수출 증가 효과는 미미한 결과다. 베이비부머의 잇단 은퇴로 고임금 근로자가 줄면서 임금상승률이 정체된 것 역시 내수 회복에는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내에서도 회의론이 적지 않다. 특히 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은 효과가 나타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수출과 소비지표가 동반 하락하면서 주가 역시 지난해 말 대비 4.7% 하락했다. 70%를 넘던 아베 지지율은 최근 5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아베노믹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듯한 한국 2기 경제팀의 정책 전개도 주목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재정과 정책금융으로 ‘41조원+알파(α)’를 풀겠다는 구상을 이미 밝혔다. 금융도 완화 중이며 규제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과거 일본을 닮아간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부양 정책의 결과만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