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운업계 일자리창출 결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정'개설
[ 최승욱 기자 ]
“그간 해군장교로 근무하며 영해와 해상교통로를 수호했다면 앞으로는 상선을 운영하는 항해사로 활약하며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홍성봉 예비역 해군 소령·해사 49기)
26일 부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열린 ‘해운업계 취업을 위한 맞춤형 직무교육(항해사 과정)’ 수료식에 참석한 전역간부 6명이 “사랑하는 바다에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며 밝힌 포부다.
해군은 지난해 말부터 전역간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수차례 회의한 끝에 특성화교육 및 해운업계 취업 지원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어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을 찾아가 항해 및 기관 등 함정병과에서 복무하며 경력을 쌓은 해군 장교와 부사관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력 부족에 시달려온 해운업계도 채용의사를 밝혔다. 지난 5월 처음으로 해수부의 예산 지원을 받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관련 직무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전역장교 6명은 5월19일부터 약 14주 동안 항해 및 운용, 법규, 안전교육 등을 받았고 7박8일간 한진해운의 마르세이유 컨테이너선을 타고 중국에 다녀왔다. 이들은 27일 해운업계가 마련한 취업설명회에 참석한 뒤 3등 항해사로 취업할 예정이다. 전래금 예비역 소령(학군 39기)은 “상상을 초월하는 상선의 크기와 생소한 외국인 선원, 무엇이든지 직접 해야만 하는 업무체계 등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종희 예비역 소령(해사 47기)은 “지난 20여년간의 해군생활과 이번 맞춤형 교육으로 상선에 승선하는 항해사로서 자신감과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손희대 해군 전직지원정책과장은 “그간 전역간부 중 일부만이 개인적인 인맥으로 해운회사에 재취업했다”며 “앞으로 해군 출신들이 승선경력을 바탕으로 선장이나 기관사를 비롯해 교육기관 해상보험 해무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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