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수익률과 싸우는 펀드매니저 "체력단련 필수"

입력 2014-08-26 22:03  

나의 하루 시작은

매일 새벽 4시반 일어나 운동…週 3~4회 등산



[ 안상미 기자 ]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47·사진)는 새벽형 인간이다. 그는 “옛 산업리스에 다닐 때 시작된 습관”이라고 했다. 평생직장으로 여겼던 회사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고, 이때 생존을 위해 새벽형 인간이 됐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의 하루는 새벽 4시30분 시작된다.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에서 한 시간가량 운동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로 향한다. 매일 시장을 분석하면서 수익률과 싸워야 하는 펀드매니저에게 체력단련은 필수다. 매일 아침 7시40분이면 15명의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가 한자리에 모여 아침회의를 한다. 지난밤 글로벌 증시와 오늘 시장 흐름을 짚어보는 자리다. 1차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본부장들과 2차 회의가 이어진다.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오가지만 ‘브레인’의 투자 방향의 큰 그림을 결정하는 일은 늘 박 대표의 몫이다.

그는 2009년 2월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한 이후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장중에는 매니저로서 주식시장과 싸우고, 오후 3시 장이 끝나면 투자설명회 일정을 소화했다. 점심과 저녁은 늘 고객과의 약속으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그는 주말에도 어김없이 여의도 사무실을 찾는다. 평일과 달리 혼자 사무실에서 좀 더 여유 있게 해외 증시를 챙기면서 다음주 투자전략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펀드매니저로서의 ‘운용 능력’과 최고경영자(CEO)로서 ‘영업력’을 함께 갖춘 멀티플레이어로 통한다. 미래에셋, 트러스톤 등을 거치면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독립 자문사인 브레인을 설립한 뒤 ‘자문형 랩’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창업 2년 만에 브레인 수탁액은 6조원을 넘길 정도로 급증했다. 2011년 8월 밀어닥친 유럽 재정위기는 시련이자 기회였다. 당시 주도주가 고꾸라지면서 수익률이 급락해 투자자들이 자문형 랩에서 대거 빠져나갔고, 일부 자문사는 문을 닫기도 했다.

브레인은 다른 선택을 했다. 2012년 9월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재도약에 나섰다. 대형 운용사 중심이던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뒤 단숨에 2000억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식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답게 공격적인 주식 롱쇼트 매매로 높은 수익률을 내자 기관 및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최근 1년간이 그랬다. 브레인이 헤지펀드에서 고수익을 지속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박 대표는 자신과의 사투를 벌였다. 그는 “회사가 커지면서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했고, 과도한 업무량과 책임감 때문에 매니저와 경영자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한동안 외부 일정 없이 사무실에서만 지냈다”고 말했다. 대신 1주일에 3~4번 혼자 등산을 다녔다. 그는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을 키우기 위해 산에 오르는데 혼자 2시간30분가량 등산하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브레인운용을 미국 벅셔해서웨이처럼 투자전문회사로 키울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나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고 홀로 달려왔지만 이제는 주식, 채권, 경영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파트너로 영입해 브레인을 함께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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