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종 기자 ] 한국비트코인거래소(Korbit·코빗·대표 유영석·사진)가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미국 판테라캐피털,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 팀 드레이퍼, 스트롱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올초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던 코빗은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벤처캐피털, 미국 금융권 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 진용을 구축했다.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강준 상무는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회사가 제공하던 신용 담보와 증거력 제공에 따른 비용·보안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풀어냈다”며 “비트코인의 값싼 수수료와 사용 편의성을 통해 송금·지급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예치금 증명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동안 많은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 예치금을 유용했다. 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넘어선 돈을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이 같은 행위가 거래소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 세계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틴곡스 거래소가 파산한 것도 고객 예치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빗의 보유금 증명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예치금을 확인할 수 있어 자금 유용을 원천 봉쇄, 거래소의 신뢰도를 높인다. 지난 6월 선보인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코빗페이’도 2개월 만에 400여 가맹 계정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댄 모어헤드 판테라캐피털 대표는 “코빗은 기술경쟁력은 물론 신뢰성까지 갖춰 최적의 투자처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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