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인수로 시너지 창출 기대
서민·中企에 저금리 지원
해외은행과 협력 … 공략 가속
[ 김일규 기자 ]
도쿄지점 부당 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개인정보 유출, 전산교체 관련 내분….
최근 1년간 KB금융지주에 닥친 시련들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2분기 경영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나아지면서 임직원 사이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종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큰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KB캐피탈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고, 업계 4위의 알짜 보험사 LIG손해보험 인수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피털, 손해보험 ‘날개’ 단다
KB금융은 2분기 39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1635억원)보다 139.5%(2282억원)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7652억원이다. 대손충당금이 감소하고, KB캐피탈이 자회사로 들어오면서 이익 규모를 불렸다. KB금융은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KB캐피탈도 자회사 편입 이후 그룹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B캐피탈은 4월 국민은행 등 KB금융 자회사들과 ‘소개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인 우리파이낸셜이 2007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후 시도했던 소개 영업으로는 월 1억원 수준의 실적밖에 올리지 못했다.
당초 시장에서 불리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결국 성공시킨 LIG손해보험 인수는 KB금융의 도약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적극적으로 LIG손보 인수를 진두지휘해 성공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선도기업 중 하나인 LIG손보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으로 그룹 수익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LIG손보를 최종 인수하면 KB금융의 총 자산은 약 393조원으로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가 된다. 은행 자회사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1%에서 78.5%로 낮아진다.
자회사 간 제휴 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KB캐피탈은 국민은행에 이어 KB투자증권과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은행 영업점과 캐피털사 영업조직을 연계해 틈새시장 발굴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이후 자회사 편입이 예상되는 LIG손보와의 제휴 상품도 준비 중이다.
○서민, 중소기업 지원 적극 확대
임 회장은 작년 취임식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우(時雨)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적절한 때에 필요한 만큼 내리는 비처럼 금융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겠다는 게 KB금융의 의지다.
특히 작년 9월 선보인 KB저축은행의 ‘KB착한대출’은 지난 1년간 ‘가장 혁신적인 저축은행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상품은 신용이 낮아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출시했다. 단순히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해 소비자와 금융회사가 윈·윈하는 모델이 됐다.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는 등 각종 금융지원 방안도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규모를 연간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을 포함한 본부 전 임원과 전국 지역본부장이 모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스토리가 있는 금융’ 활동을 시작했다.
○해외 진출도 활발히 모색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임 회장은 최근 방한한 티모시 슬로언 웰스파고 수석부행장과 만나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향후 금융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두 회사는 상호 협력관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웰스파고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점을 두고 있는 자기자본 기준 세계 8위 은행이다. 다양한 혁신 전략들은 글로벌 은행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CHDB는 국민은행의 미얀마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공동 비즈니스를 위한 기회를 모색한다. KB금융은 또 LIG손보가 구축한 해외 영업망 및 보험업 관련 노하우를 해외 전략의 주요 축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B캐피탈을 지렛대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KB캐피탈이 인도 마힌드라그룹(쌍용자동차 최대주주)과의 합작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임 회장은 “한국과 인도의 최고 회사 간 합작사인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7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스탁론]또 한번 내렸다! 최저금리 3.2%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