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과수익 기준 삼아야…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 안대규 / 황정수 기자 ]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 헤지펀드에 과도한 성과보수를 주고 있습니다.”
미국 헤지펀드전문 운용사인 벤치마크플러스의 로버트 퍼거슨 대표(사진)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1년에 수익률을 얼마나 냈는지로만 헤지펀드를 평가할 게 아니라 주식 채권 물가 등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낸 수익률(알파)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연기금들이 글로벌 헤지펀드에 “알파와 베타 구분 없이 성과보수를 주고 있다”며 “차등적으로 보수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타란 주가지수 등 시장의 흐름에 따른 수익률, 알파는 시장과 관계없이 투자 노력으로 얻은 시장초과 수익률을 말한다.
그는 또 “대부분 한국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10조원이 넘는 10여개의 대규모 헤지펀드에만 쏠려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대비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long)하고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매도(short)해 수익을 내는 전형적인 ‘롱쇼트 전략’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며 “주식, 채권, 대체투자, 헤지펀드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섞이고 파생되는 다양한 투자처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헤지펀드시장은 올해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퍼거슨 대표는 와튼스쿨 MBA를 거쳐 세계적 목재·제지회사인 미국 와이어하우저의 연금펀드 투자책임자를 지낸 뒤 1998년 벤치마크플러스를 설립했다.
안대규/황정수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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