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뒷담화’로 말하는 가십 Gossip은 “상대방의 개인사에 대해 한가롭게 하는 대화 또는 루머” (위키피디아) “대화 불참자에 대한 제재되지 않은 평가적 대화” (미국 인디아나대학 티모시 할렛 교수)로 정의합니다.
가십이란 말은 기원전 1550년경 ‘한 노예가 자신의 주인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가십’을 주인에게 고하고 이에 대한 방지책을 제안했다’는 이집트 상형문자 기록이 발견될 만큼 역사가 깊다고 합니다. [출처=LG경제연구원 최병권 연구위원 보고서]
이런 역사를 가진 ‘뒷담화’의 현재는 어떨까? 구인구직정보 제공업체인 벼룩시장구인구직이 8월 21~26일 사이 자사 소셜네트워크 SNS를 방문한 남녀 직장인 474명을 대상으로 ‘여러분의 뒤통수는 안녕하십니까?’를 테마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봤습니다.
그 결과, “직장생활에서 영원한 아군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란 의문을 제기할 만큼 의 응답이 속출했습니다. 조직 사회에서 뒷담화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쭉 계속될 거란 지적인 셈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에서 뒤통수를 맞아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예외가 없이 (99.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에게 뒤통수를 가장 많이 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질문에 성별로 따져서는 여성이 남성의 2배에 이른다는 응답입니다. 응답자의 3분의 2 가량인 65.8%가 “여성”이라고 대답했고 남성은 33.5%에 머물렀습니다.
뒤통수를 친 대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같은 부서 동료’가 51.9%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이어 ‘같은 부서 상사나 선임’ (38%) ‘같은 부서 부하 직원이나 후임’ (4.4%), ‘타 부서 직원’ (4.4%)이라는 답을 응답 직장인들은 내놨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에서 나타나는 뒤통수의 유형은 뒷담화, 왕따, 근거 없는 루머와 같은 ‘정서적인 피해’ (51.9%)가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 입니다. 다음 모함, 책임전가, 성과뺏기 같은 ‘업무적인 피해’ (38.6%), ‘금전적인 피해’(8.9%) 순으로 나타나네요.
우리 직장인들은 뒤통수를 맞은 뒤 친 상대를 어떻게 대할까? 관련한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57.6%가 ‘상대방과 모든 정서적 관계를 끊고 업무적으로만 대한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답은 ‘해당 직장을 퇴사하였다’ (17.7%)로 나타났습니다. 뒤통수를 맞는 것이 직장생활 중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 외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이전처럼 행동했다’ (15.2%) ‘똑같은 방식으로 되갚아 주었다’ (6.3%) ‘한층 더 악랄하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복수하였다’ (2.5%)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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