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驛고가 확 바뀐다, 이렇게

입력 2014-08-31 20:52   수정 2014-09-01 03:57

인사이드 스토리

2017년까지 녹색길 조성…뉴욕 하이라인파크 벤치마킹

2015년 착공…서울 새 명소로
만리·중림동 수혜



[ 강경민 기자 ] 서울의 대표적 도심 고가도로인 서울역고가도로(남대문로~만리동)가 2017년부터 차가 다니지 않는 녹지공원으로 바뀐다. 버려진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완공되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31일 “서울역고가를 서울판 하이라인파크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 초 착공해 2017년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국제현상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확정키로 했다.

1975년 개통한 서울역고가도로는 남대문로 청파로 한강로 만리재로를 잇는 도심의 대표적인 고가도로다. 폭 10.3m, 길이 806m로 총면적은 8301㎡에 이른다. 건설된 지 40년이 지난 탓에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벌인 안전진단에서 긴급보강이 시급하다는 D등급을 받았고, 내년 초 철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가도로 위를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시설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게 능사가 아닌 만큼 서울역고가에 공원을 조성해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꿔 보자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이를 구체화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역고가를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처럼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박 시장이 언급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파크는 1934년부터 1980년까지 고가철로였다. 열차 운행이 1980년 중단된 뒤엔 뉴욕 도심의 흉물로 방치됐다. 뉴욕시는 2006년부터 1.6㎞에 이르는 고가철로 위에 꽃과 나무를 심고 다양한 형태의 벤치를 설치해 지상에 떠 있는 ‘하늘공원’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뉴욕의 대표적 랜드마크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공약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세부 실행계획을 준비해왔다. 우선 서울역고가를 차량이 다니지 않고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중림동이나 만리동에서 서울역고가를 통해 남대문까지 걸어서 갈 수 있게 된다.

건설 방식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하부 기둥은 그대로 둔 채 상판을 뜯어내는 작업이 내년 초 시작된다. 한제현 서울시 시설안전정책관은 “안전진단에서 하부 기둥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손상이 심한 현 상판을 걷어내고 대신 가벼운 경량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상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FRP 위에 30㎝가량 토사를 쌓은 뒤 각종 나무와 잔디를 심기로 했다. 새로 탄생하는 고가공원의 명칭은 순우리말로 붙일 계획이다.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엔 200억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 정책관은 “구조물을 대부분 그대로 두고 상판만 걷어내 토사를 설치하기 때문에 200억원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가공원이 조성되면 만리동, 중림동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이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박 시장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만리동과 중림동 지역 개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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