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태 기자 ]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의 미국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김 실장은 방문에서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한 및 북핵 문제, 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두 나라 사이에 방문 여부를 놓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성사된다면 방문 성격은 김 실장 취임 이후 국가안보실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사이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례적인 협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남에 따라 북한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을 어떤 식으로든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와 백악관 간 직접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방문 시기는 현재 한·미 양국 간에 조율 중이지만 추석 연휴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의 이번 방미에서는 한국 측이 북한에 제안해 놓은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한 추가적인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시작전권 전환시기 재연기 문제, 일본의 집단자위권 결정과 관련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문제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김 실장의 방미에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9월 하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10월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안보협의회(SCM)차 워싱턴을 찾는다. 한·미 양국은 SCM 직후 외교·국방장관 간 협의체인 ‘한·미 2+2 회담’ 개최도 추진 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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