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역량·역사가 당락 좌우
금융공기업 10월18일 필기
[ 공태윤 기자 ] 2014년 하반기 취업전쟁의 막이 올랐다. LG·SK·KT·현대중공업·두산그룹과 기아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은 1일부터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이들 기업은 짧게는 12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지원서를 받는다. 9월 초순 추석 연휴를 고려한 조치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 연휴 동안 취업 준비생들은 필승의 각오를 다지며 하반기 입사 전략을 짜야 한다.
이미 원서를 접수 중인 기업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9일부터 인문계 상시채용을, 이달 12일까지 이공계 공채원서를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우리·대구은행이 접수를 시작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채용 공고를 내고 3일과 4일부터 각각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공기업도 채용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1일부터 신입사원을 뽑는다.
채용 규모는 삼성·현대차·LG·SK·롯데 등 5대 그룹이 최대 1만1760명을 뽑는다. 현대중공업이 1200명, 한진 1196명, CJ 900명, 한화 600명, LS가 5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취업문을 뚫기 위해선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난 29, 30일 열린 현대자동차 채용설명회에선 21개 부서 대리·과장급 42명이 직접 나와 직무상담을 해줬다.
한준희 현대차 인재개발팀 과장은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스펙에서 직무역량 중심으로 바뀌면서 지원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무상담 코너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과거 스펙 중심에서 ‘직무역량 채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자기소개서부터 두드러진다. 우선 이력서의 불필요한 스펙난은 없애는 분위기다. LG는 올 하반기부터 이력서에 어학성적,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을 없앴다. 금융공기업은 이력서에 자격증과 어학성적란을 없앴다.
자기소개서 문항도 직무역량 중심이다. 현대차는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단 하나다. 이노션도 광고인에게 필요한 역량인 창의·도전·소통력을 묻는다. 기아차도 K형·I형·A형 맞춤형 채용을 시행한다.
채용 채널도 다양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인문계 상시채용, 이공계 공채를 해온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이를 적용했다. 또한 인턴십, 연구장학생, 캐스팅 채용 ‘The H’도 병행해 그물망식 채용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방 7개 거점대학을 찾아 면접을 하는 ‘캠퍼스 캐스팅’을 한다.
SK는 ‘역량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지원자에게 서류전형 면제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는 연구개발(R&D)·소프트웨어(SW) 우수 PT자에게는 인·적성시험도 면제해 줄 예정이다.
KT도 지역거점 대학 출신 우수인재채용, 특이한 경험과 전문자격증 보유자를 뽑는 ‘달인채용’을 통해 선발한다. 현장면접 ‘스타오디션’은 올 하반기 지방대학에서도 실시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자기PR을 통해 서류전형에 가산점을 준다.
올 하반기 역사를 모르면 대기업 입사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SSAT에서 역사와 인문학 소양에 대한 문제가 상반기에 다수 출제됐으며 현대차도 HMAT에서 역사에세이를 출제한다. SK는 인·적성시험에 한국사 10문항을 올 상반기부터 신설했으며 LG는 올 하반기 인·적성에 한자와 한국사 문제 20문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GS그룹은 한국사 시험을 올해 전 계열사로 확대했고 CJ도 역사 관련 문제를 내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필기시험에 국어·국사 문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한편 기업들의 인·적성 시험 날짜는 삼성 10월12일, 현대차 10월9일, LG 10월4일, SK·CJ 10월19일, 이랜드 10월4일이며, 금융공기업 입사 시험일인 ‘A매치 데이’는 10월18일이 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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