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KB, 배당주 펀드 전쟁 '포문'…신영에 '도전장'

입력 2014-09-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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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운 기자 ] 배당주(株) 강세가 이어지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통적인 배당주 펀드 '챔피언'인 신영자산운용이 자금을 끌어모으는 사이,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배당주 펀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배당주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8100억원이 빠져나갔으나 배당주 펀드로는 오히려 돈이 들어온 것이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은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다. 8월 한달 사이 4000억원이 몰렸다.

이 펀드는 2003년 설정돼 출시된지 11년이 넘는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다. 올 들어 수익률은 15.84%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2.89%를 크게 앞설 정도로 성적도 좋다.

임석영 신영자산운용 부장은 "펀드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보니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에서 먼저 설명회를 요청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며 "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 발표도 배당주에 유리한 쪽으로 이뤄지면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2002년 설정돼 12년이 돼가는 전통 배당주 펀드인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옛 세이고배당) 펀드에도 지난달 1200억원이 유입됐다. 가치투자 펀드로 유명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펀드로도 370억원이 들어왔다.

이 같은 배당주의 인기는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기업들의 배당을 높이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정책으로 확인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 배당주 지수가 최근 6개월간 9% 가까이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5%)를 앞서는 등 고배당주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다른 운용사들도 앞다퉈 배당주 펀드를 출시하면서 배당주 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신운용과 KB운용도 신상품을 선보였다.

KB운용은 2일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KB리서치고배당펀드'를 출시했다.

주식운용매니저가 아닌 리서치팀에서 직접 운용을 담당하는 펀드를 KB운용이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배당주 펀드와 차별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한국투신운용도 지난 1일 '한국투자 배당리더' 펀드를 출시하고 KB국민은행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투신운용의 간판 펀드인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하는 주식운용4팀에서 운용을 맡는다.

지난달 8일에는 동부자산운용이 '동부 진주찾기 고배당' 펀드를 출시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정부의 배당유도정책 결정 시 고배당주가 대거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정책 유보 시에도 기업의 배당정책은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배당주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주 펀드들의 수익률도 우수하다.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 펀드들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8.05%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9.74%)이나 코스피지수 상승률(7.38%)를 두배 이상 앞섰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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