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20%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비과세 혜택 해외채권도 관심 가질 만

입력 2014-09-03 07:00   수정 2014-09-03 09:24

추천 포트폴리오

연 5% 수익 노린다면
안정적 우량채권에 10%
30%는 주식형펀드 투자

최저금리 보장되는 양로보험 등도 유망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2기 경제팀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태다. 경기 활성화 정책과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레버리지(차입)를 통한 투자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투자에 사용될 순자본이 줄어든 상태에선 자산 가격의 상승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나타날 수 있는 ‘부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경기 활성화 정책에 따른 재료가 사라지면 저성장이란 굴레를 다시 쓸 확률이 크다.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의 재테크를 저축이라고 인식하던 시대의 발상으로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뚫고 나갈 수 없다. 고도성장 시기엔 돈이 부족했기에 높은 이자가 가능했고, 그래서 따질 것도 없이 그냥 은행에 묻어두면 재테크가 해결됐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지닌 상품을 골라내야 한다. 동시에 손실 위험을 줄여야만 제대로 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본인 성향 고려해 수익과 위험 배분을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수익률이 어느 정도고, 견딜 수 있는 위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본인의 사정을 잘 따져봐야 한다. 원금을 보장하면서 높은 수익을 주는 상품, 은행보다 이율이 두 배 이상 높으면서 전혀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상품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향이다. 위험회피형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수익추구형 공격적 투자자라면 위험을 제어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낸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

이제 실전 재테크 계획을 세워보자. ‘위험 중립형’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를 가정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보겠다. 총 투자금 10억원에 연 5% 안팎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금의 20%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하고 10%는 안정적인 우량 채권에, 10%는 최저 금리가 보장되는 최저 보증 보험으로 위험관리를 한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30%는 주식형 펀드, 10%는 주식 직접 투자를 해볼 만하다. 20%는 해외 채권 투자로 비과세 혜택을 노릴 수 있다. 나머지 5%가량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현금성 대기 자산으로 남겨둔다.

비과세되는 브라질국채 등 유망

포트폴리오를 짠 이후 다음 단계인 상품 선택으로 넘어가 보자. ‘중위험 중수익’ 상품은 대표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을 꼽을 수 있다. 지난 5년간 지수연계형 ELS 중 3년 만기에 조기 상환 조건이 달린 상품 중 만기평가일의 가격만으로 평가하는 ‘노녹인(no knock-in)’형 상품은 손실 발생이 거의 없는 상품이었다. 앞으로도 주가가 ‘버블’로 흘러가지 않는 한 유효한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한 상품이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지수를 제외한다면 여전히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주자 자리를 유지할 상품이다. 연 수익 목표는 5~8%다.

국내 기업 채권 투자는 신용등급 BBB0~A0 수준을 공략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자 외에 채권 매매 차익에 대해선 비과세이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겐 포트폴리오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핵심 투자 대상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이후 채권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매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해외 채권 투자 역시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에겐 필수 투자처로 꼽힌다. 수익률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브라질 국채를 추천한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국채는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0월26일 브라질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으로 안정된다면 투자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시점 쿠폰 수익률은 연 10%를 넘지만 일부 환손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5~7%의 세후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적당하다.

주식형 펀드는 배당펀드와 가치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 안전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는 월별로 정기적으로 적립하되 추가 납입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월 적립식으로 하다가 지수 하락시 추가 적립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중국 펀드도 고려해볼 만하다. 중국 경제가 최악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두고 펀드를 분할 매수할 경우 10% 내외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최저 보증 이율의 양로보험도 적극적으로 권하는 상품 중 하나다. 양로보험은 상품 이름만 보면 경로우대 상품 같지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전 연령층 대상 상품이다. 생존보험의 저축 기능과 사망보험의 보장 기능을 겸비한 절충형 보험으로 최저 금리를 보장한다. 이 상품은 금리 인하 추세에서 곧 없어질 수도 있는 상품이므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최저 보증 이율은 연 3.5%까지 형성돼 있다.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리고 싶은 소비자는 주저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다만 중도 해지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한다.

곽성준 < 신한금융투자 PWM압구정센터 PB팀장 thanks2u@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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