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2998년 투자건 '물린'다른 PEF와 대조적...내년 1월 분사, 농협 CIB 협업도 검토
"IB에 보수적인 농협 문화 혁파가 과제"출범2년만 CIB시너지 손익 4배 증가한 신한금융 따라잡긴 일러
이 기사는 09월02일(0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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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을 32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한 농협은행 소속 NH 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부익스프레스, IS동서에 이어 한빛소프트 대주주인 게임개발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사들이는 등 최근 왕성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기금 등 투자자(LP)로부터 돈을 받고도 2006년~2008년 투자 실패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다른 PEF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NH PE는 지난달 28일 IS동서의 전환사채(CB)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아주그룹과 함께 만든 ‘중소중견 그로쓰’사모펀드(PEF)를 통해 CB에 투자해 10%상당의 지분률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NH PE는 IS동서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IS동서는 지난 7월 KTB PE가 대주주인 국내 1위 콘크리트 펌프트럭 제조업체 전진중공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 데, 이 또한 NH PE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H PE는 또 조만간 코스닥상장사 한빛소프트의 대주주이자 온라인 댄스 베틀 게임 ‘오디션’개발사로 알려진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를 10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PEF업계에선 드물게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투자된 건이 별로 없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다”며 “내년 1월 은행과 NH PE가 분사될 예정이어서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NH PE는 2011년 12월 G&S BHC 지분에 투자한 후 2013년 6월 회수에 성공해 37.6%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또 2010년 11월 투자한 JW생명과학 역시 작년 6월 회수해 13.5%의 양호한 IRR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 PEF는 'PEF 태동기'였던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투자한 매물들이 금융위기 직후 글로벌 경기악화로 대거 ‘물려’, 5년이 지난 현재까지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5년 투자된 위니아만도(투자자 CVC), 2006년 투자된 동양생명(보고펀드), 현대HCN(칼라일), 2007년 메가박스(맥쿼리), 씨앤앰(MBK, 맥쿼리), LG실트론(보고펀드,KTB), 유피케미칼(우리PE), HK저축은행(MBK) 등이 그 사례다.
NH PE의 운용자산은 작년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5배 증가한 1조원 규모로 은행권 사모펀드(PEF)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덩치가 커지고 있다. 정책자금 성격의 PE인 산업은행 PE, 기업은행PE를 제외하면 운용자산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신한PE를 조만간 따라 잡을 기세다.
NH PE가 자금을 유치한 LP도 기존 농협중앙회 중심에서 연기금, 공제회, 은행, 보험사로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PE의 경우 3000억원 규모 1호 펀드가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채 작년 해산해 은행권 PEF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NH PE는 하지만 아직 신한PE에 비해 경영권 매각(바이아웃) 경험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신한PE는 씨디네트웍스, 에버다임, 전주페이퍼 등의 바이아웃 경험이 있다.
NH PE와 농협금융내 IB간 시너지와 성장은 농협금융지주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저금리로 악화되는 은행산업의 수익성에 대비해 신한금융지주는 ‘블루오션’인 IB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2012년 신한은행 투자금융부와 신한금융투자간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통합해 성공을 거뒀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은행·증권 간 협업딜은 2013년말을 기준으로 출범 전에 비해 거래규모는 약 2배, 추정손익(일시납 수수료 및 딜 종료시까지의 이자마진 합계액)은 약 4.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투자금융부가 콘트롤타워가 돼 신한금융투자, 신한 PE와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지난 5년 동안 매년 순이익 1조원을 넘었다.
NH농협금융지주도 내년 NH PE분사와 함께 신한금융지주의 CIB모델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NH농협금융지주가 IB부문 시너지에서 타 금융지주를 따라잡긴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NH농협금융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IB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IB전문 인력이 많지 않은 데다 IB투자를 배척하는 후진적 은행중심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NH PE가 은행권 선두 PEF로 자리잡으려면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국민 우리 신한 외환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볼때 단독 주선한 인수금융 실적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금융주선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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